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2026-07-26 18:20:28
지난 24일 오후 4시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에서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점주·시의원 간담회가 열렸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점주협의회 제공
부산시 땅에 들어선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에서 매년 납부해야 할 체육시설 개선 기부금이 연체되는 등 홈플러스 회생절차 장기화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입점 점주 반발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상화 시점을 기약하지 못하자 시는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이 지난 3월 냈어야 할 체육시설 개선 기부금을 아직까지 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연체이자를 부과하는 한편 기부금을 시비로 우선 집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협약상 기부금을 연체했다고 곧바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은 시 소유 부지와 건물에 입점한 홈플러스 점포다. 2003년 체결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노외주차장 등 민간투자사업’ 협약에 따라 아시아드주경기장 주차장 확보를 위해 조성됐으며, 부대사업으로 대형판매시설이 함께 들어섰다. 부지와 건물 소유권은 부산시에 있지만 홈플러스가 관리·운영권을 갖는 대신 인근 체육시설 개선을 위한 기부금을 매년 납부해야 한다.
시는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절차를 지켜보며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회생절차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진행 상황에 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입점 점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운영자금 고갈로 전국 대형마트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부산 점포들도 문을 닫으면서 입점 소상공인들의 생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 지역 홈플러스는 아시아드점, 센텀시티점, 반여점, 동래점, 서부산점, 영도점, 부산정관점 등 7곳이다. 영업 중단으로 인한 시설관리 공백이 커지면 사실상 입점 점주들도 영업 지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점주들은 지난 23일 부산시와 간담회를 열고 전기·도시가스·상수도 공급 유지와 시설관리, 영업 정상화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부산시의회와도 간담회를 갖고 국회와 부산시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입점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시는 한전과 도시가스, 상수도 공급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연제구는 청소와 주차, 쓰레기 처리 등 행정 지원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홈플러스 정상화 상황을 점검하며 점주들과의 소통 창구를 유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조속한 영업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재개 일정은 아직 알 수 없다. 홈플러스는 임시휴업 중인 67개 점포를 정상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67개 점포 가운데 즉시 영업이 가능한 수도권 16개 점포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이후 배송 업체와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영업 점포와 배송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부산 지역 점포들의 재개장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렵다”며 “전기료 등 필수 비용을 납부해 추가적인 운영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