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나다니엘 필립스(왼쪽)와 파비뉴(오른쪽)이 아스날 라카제트와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임시방편' 취급을 받던 리버풀의 센터백 라인이 4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유지하며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 시즌 반 다이크와 조 고메즈, 마티프 등 주전 수비수가 모두 부상을 입은 리버풀은 번번이 수비 라인을 조정해야 했다.
미드필더인 파비뉴와 헨더슨에 이어 유스 출신인 나다니엘 필립스와 리스 윌리엄스 등이 번갈아 가며 기용됐다.
이후 1월 이적시장 막바지에 벤 데이비스와 오잔 카박이 영입됐고, 헨더슨마저 부상을 입은 가운데 최근엔 카박과 나다니엘 필립스가 중앙 수비로 나서고 있다.
필립스는 경험이 적은 유스 출신, 카박은 분데스리가서 이적한 유망주였기에 두 선수의 조합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클롭이 택한 임시방편으로 보였다.
그러나 카박-필립스 라인은 최근 4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호수비를 펼쳐 현지 팬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박과 필립스는 4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아스날 원정에서 선발로 출전해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이로써 두 선수는 함께 선발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클린시트를 기록하게 됐다. 카박과 필립스는 울버햄튼, 라이프치히와 경기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해 승리를 이끌었고, 이보다 앞서 함께 출전한 셰필드전에서도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따로 출전한 첼시전과 풀럼전에서는 각각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도 나다니엘 필립스는 공중볼 7회 경합 중 6회 승리, 태클 3회 성공, 클리어링 5회, 인터셉트 2회 등 뛰어난 수비 성적을 기록했다. 카박 역시 큰 실수 없이 공중볼 경합 3회 승리와 롱패스 4회 성공, 패스 정확도 89% 등을 기록했다.
리버풀 신입생 오잔 카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선수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호흡이 잘 맞아 함께 출전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가 공중볼에서, 카박이 대인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한 선수가 위치선정 등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다른 선수가 커버하는 움직임이 좋다는 분석이다.
또 파비뉴가 본래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에 복귀한 점도 최근 리버풀의 수비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파비뉴는 이날 아스날과 경기에서도 공중볼 경합 2회 중 2회 승리, 태클 6회 성공, 인터셉트 1회, 드리블 돌파 허용 0회, 패스 정확도 89%를 기록했다. 개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 방송에서 파비뉴를 향해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치켜세웠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파비뉴에게 양 팀 최고인 8점을 부여하며 MOM으로 선정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