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2021-12-24 14:12:05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외야수 손아섭(33)이 결국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롯데는 손아섭의 이탈로 내년 시즌 전략의 변화가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NC는 롯데 외야수 손아섭과 24일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C는 손아섭과 계약기간 4년(2022년~2025년) 총액 64억 원(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에 계약했다.
2021시즌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롯데와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했으나, NC는 나성범의 KIA 타어거즈 이적 이후 손아섭과 물밑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NC는 손아섭의 영입으로 주전 우익수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손아섭은 2007년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해 15시즌 동안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15시즌 통산 타율 0.324에 2077안타 165홈런 OPS 0.866을 기록했다.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 5차례 수상했고, 9년 연속 200루타 등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선수로 명성을 쌓았다.
손아섭은 계약 직후 “NC라는 신흥 명문팀에 입단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자 하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에 감동받았다”고 입단 이유를 밝혔다. 손아섭은 롯데에 대해 “사실 자이언츠를 떠나야 한다는 것에 가슴이 아팠고,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수식어를 포기하는 결정을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매우 건강하고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저를 선택해 주고 좋은 대우를 해준 NC 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저를 이렇게 성장시켜주고 지금의 손아섭이 있도록 만들어준 롯데 구단과 팬들께도 한없이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내년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에 들어서기 전까지 자이언츠의 일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타선의 출루 및 콘택트 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구단의 방향성에 비추어 볼 때 손아섭 영입이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단에 변화가 많았던 만큼 앞으로 더욱 잘 준비하여 내년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손아섭의 이탈로 내년 전력 보강을 위한 전략 검토의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전 내야수 정훈 역시 NC와 협상 중인 상황인 만큼 내·외야 자원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했다. 롯데는 올해 FA 시장에서 특별한 움직임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롯데 출신 삼성 주전 포수인 강민호는 24일 삼성과 4년 36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 합계 20억 원, 인센티브 합계 4억 원)에 계약했다. 롯데 복귀가 거론됐던 강민호는 삼성에서 프로야구 커리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