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산다”…개미 일주일간 삼성전자 3조 폭풍 매수

1년 4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 규모
‘깜짝 실적’에 목표주가 줄상향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2026-01-11 14:27:14

지난 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일주일간 3조 원 가까이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5∼9일 삼성전자를 2조 9150억 원의 물량을 사들였다. 이는 주간 기준 지난 2024년 9월 둘째 주(9∼13일·2조 953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은 해당 기간 5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섰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1670억 원 순매도한 점과 대조적이다.

신용거래를 활용한 이른바 빚투도 빠르게 늘고 있다.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 잔고 금액은 1조 977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삼성전자 신용 잔고는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이 잔고가 늘었다는 의미는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개인이 빚까지 내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배경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감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20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7년여 만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실적 발표 당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9850억 원 쓸어 담았다.

증권가에서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전망했다. 각종 호재로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15만 4423원으로 직전(13만 6769원) 대비 1만 7654원 상향됐다.

특히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만 원까지 올려 잡기도 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올해는 D램과 낸드 가격이 작년 대비 각각 87%, 57%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45조 1470억 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8%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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