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구와 롯데 야구 역사를 다룬 책이 ‘부산 체육 전문기자’에 의해 처음 발간됐다.
남태우 부산일보 선임기자는 14년간 스포츠를 담당한 경험을 살려 최근 〈부산 야구 100년 롯데 야구 40년〉을 출간했다. 이 책은 부산 야구사를 정리하는 동시에 부산 야구의 산적한 현안을 파헤침으로써 ‘야구 도시 부산’이라는 허울 뒤 숨은 민낯을 드러내고, 부산 야구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부산 야구 100년 롯데 야구… ’
부산일보 남태우 선임기자 출간
현재 자료에 따르면 부산에서 처음 야구경기가 열린 해가 1920년이다. 현존하는 부산 야구팀 중 가장 오래 된 부산상고(현 개성고)는 1923년 창단됐다. 올해(2022년)는 1982년 창단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창단 40주년이기도 하다. 따라서 2020~2023년은 부산 야구에 큰 의미를 가지는 시기로, 이는 남 선임기자가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됐다.
책은 프롤로그와 3부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1부는 일제강점기에 태동한 부산 야구의 기원과 해방 직후 꽃 피운 부산 실업야구, 부산 고교야구 역사를 담았다. 2부는 롯데 자이언츠의 40년 역사를 기술한다. 팀 창단, 두 차례 우승은 물론 CCTV 사찰, 선수단 갈등 등 상징적인 사건이나 현장 모습을 설명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다룬다. 3부는 야구장 신축과 사라진 구덕야구장, 화랑대기 고교야구대회 폐지, 표류하는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등 부산 야구의 현안 과제를 지적한다.
남 선임기자는 책 발간 이유에 대해 “지난날 부산 야구의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 모습과 남은 과제를 살펴봄으로써 부산 야구의 갈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부산시와 롯데는 물론 부산 야구 관계자들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 선임기자는 “부산 야구 역사를 탐구할 자료가 부족해 애를 먹었다”며 “부산 야구사를 다룬 책이 단 한 권도 없는데다 롯데 야구사를 다룬 책도 드물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작업 과정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1991년 부산일보에 입사한 남 선임기자는 언론인 생활 31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년을 스포츠부 기자와 부장으로 보냈다. 2000년부터 롯데 자이언츠 담당으로 10년 동안 일했다. 동아대에서 체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부산시체육회에서 발간한 〈부산체육 50년사〉 편집위원을 맡기도 했다. 부산시 발간 〈부산역사문화대전〉 중 ‘부산 야구의 증인들’, 김해시 발간 〈김해시사〉 중 ‘김해시 체육사’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