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폭우·강풍, 부울경 피해 속출

이틀간 최대 140mm 강수량
주택·상가 침수·일부 정전도
1~2일에도 30~80mm 전망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2024-06-30 18:27:28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한 장맛비가 거세게 내린 30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한 건널목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부여잡고 힘겹게 길을 걷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한 장맛비가 거세게 내린 30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한 건널목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부여잡고 힘겹게 길을 걷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주말 동안 부산에 16시간 넘게 호우특보가 지속되면서 강한 비바람이 들이닥친 여파로 주택이나 상가에 물이 차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임시 보행자 통로와 도로 중앙분리대가 넘어지거나 전봇대와 가로수도 쓰러지는 일도 벌어졌다. 비행기 결항·지연도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 정전도 일어났다.

경남 일부 지역은 지난달 29~30일 120~140mm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은 1~2일에도 30~80mm 비가 내릴 전망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부터 30일 오후 4시까지 강풍과 호우 관련 신고 60건을 접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남 소방 당국과 경찰은 경남 지역 피해 신고를 53건으로 집계했다. 경남은 도로 침수와 물 고임, 토사 유출 등이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부산에선 주택과 건물, 도로 등에 물이 찬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난달 29일 부산 강서구 한 주거지 인근을 포함해 동구·사하구·서구 주택 등에 물이 차올랐다. 부산진구와 강서구 차도뿐 아니라 부산 상가와 마트 등에도 빗물이 들어오는 피해가 이어졌다.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쓰러진 사례도 많았다. 지난달 29일 부산진구·사하구·영도구뿐 아니라 30일 강서구·남구·해운대구 등에서 나무 관련 신고가 접수돼 119 대원들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하수구와 맨홀에 역류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오후 부산진구 2개 하수구와 사하구 한 맨홀에서 빗물이 역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담벼락이나 중앙분리대도 부서졌다. 영도구 동삼동 주택 담벼락이 지난달 29일 오후 무너졌고, 30일 오전 남구 대연동 공사장에 철근이 내려앉았다. 영도구 대교동에선 30일 오전 중앙분리대가 넘어졌다. 같은 날 수영구 남천동 한 육교 주변에선 임시 보행자 통로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기간 부산 강수량은 77.9mm로 측정됐다. 지역별로는 금정구 101mm, 기장군 91mm, 해운대구·사하구 84.5mm, 북구 79mm 순이다. 경남은 29일부터 30일 낮까지 하동 147mm, 진주 132.4mm, 의령 120.4mm 등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비는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1~2일 부산·울산·경남 예상 강수량은 30~80mm”라며 “부산이나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많은 곳은 10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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