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태원 참사 음모론’ 논란에 공세 강화…“윤 대통령 인식 드러나”

박홍근 “윤 대통령 언론관 확인할 수 있어서 전해 들은 말 메모해놨다”
박성준 “대통령 현실인식 수준이 국정운영에 반영…사실이라고 본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4-07-01 10:27:50

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가 진열돼 있다. 50여년간 정치인과 공무원으로 생활하며 겪은 일을 정리한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가 진열돼 있다. 50여년간 정치인과 공무원으로 생활하며 겪은 일을 정리한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서 촉발된 ‘이태원 참사 음모론’ 논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은 국민의힘에서도 나와 여야 모두 ‘진실 공방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을 만난 다음 날 전해들은 내용을 담은 자신의 메모를 언급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3개 방송사를 언급하면서 좌파 언론이라는 표현을 써서 메모하면서도 대통령의 언론관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방송사가) 사람들이 행사 축제에 많이 오도록 유도한 것도 의혹이다(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듣고 메모를 해놨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김 전 의장이 ‘특정 세력’으로 표현한 부분을 박 의원은 3개 방송사로 밝혔고 ‘유도’된 내용에 대해서도 축제에 사람이 많이 오도록 했다는 내용을 구체화했다. 박 의원은 “특정 언론사들이 의도적으로 사람을 모이게 했다는 것은 당시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이었다”면서 “(윤 대통령이) 그런 것을 여과 없이 그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전용기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실제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니까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정무적인 책임을 지지 않으시게 만든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고 이태원 참사는 정말로 사실관계만 조사를 요청했다라고 말씀하신다면 뒤에 할 얘기는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직접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다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국민의힘 측에서도 나왔다. 이재영 국민의힘 갈동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용산은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그리고 어떤 의도였는지에 대해 명확하고 반복적으로 강력하게 (해명)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박성준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특정세력에 의해서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이라고 이태원 참사의 문제를 대통령이 바라봤느냐는 현실인식 수준이 국정운영에 반영됐고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이라며 “회고록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음모론 논란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자 증가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탄핵 청원 열기에 음모론 논란이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동의자가 80만 명을 넘겼다. 박성준 의원은 이와 관련 “청원 자체가 국민의 민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민심의 분노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