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4-07-15 10:18:56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가 ‘명심(이재명 전 대표의 의중) 경쟁’으로 진행되는 전당대회에 대해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명심 경쟁, 명심팔이라는 지적에 대해 “타격감 1도 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민형배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명심 경쟁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에 대해 “이딴 소리를 많이 하는 분들이 (후보로) 나왔으면 언론이나 여당에서 콩가루 집안이라고 공격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명심 경쟁에 대해 “그냥 공격하기 위한 언어일 뿐”이라며 “미안하지만 타격감이 1도 없는 의미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언론과 여당에서 민주당 공격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친명 일색인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서도 “너무너무 훌륭한 분들”이라며 “누가 돼도, 누가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민 의원을 비롯해 전현희·한준호·강선우·정봉주·김민석·김병주·이언주(기호순) 등 8명의 후보자가 본선 티켓을 따냈다. 예비경선 결과에 대해선 ‘인지도’와 ‘선명성’이 당락을 가르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정견발표에서 후보자들은 “이재명 인질을 구출하겠다”(민형배), “소년공 출신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강선우), “정권을 찾아오겠다. 이재명 정부 만들 수 있다”(김병주) 등 대부분 명심 마케팅에 치중했다.
친명계인 박지원 의원도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총선 승리로 이끈 리더십으로 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면서 “2년 넘도록 차기 대통령 후보로 1등을 하고 있다면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가야 되기 때문에 대표가 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들의 ‘친명팔이’에 대해서도 “다 친명팔이 하지 그럼 친윤팔이 하겠느냐”면서 “선거라고 하는 것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친명팔이는)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하며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두관 전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지금 당 분위기는 이 (전) 대표를 비판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 8명이 예선을 통과했는데 편하게 말하면 왕당파들만 된 것으로 우리 당의 일극 체제를 반증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