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기자 min@busan.com | 2024-08-05 13:43:15
일부 구간 공사 중단으로 시간을 끌어온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뒀다. 하지만 김해는 역사 2곳 중 1곳이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해 반쪽 운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김해시에 따르면 부전~마산 복선전철 전체 구간 역사 9곳 중 김해에 신설되는 역사는 장유역과 신월역 2곳이다. 장유역은 2019년 건립 공사를 끝내 내년 개통이 가능하지만, 신월역은 다음 달께 착공할 예정이어서 2026년 하반기에나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을 잇는 철도로 국토교통부가 민간투자(BTL)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부전역, 사상역, 강서금호역, 부경경마공원역, 장유역, 신월역, 창원중앙역, 창원역, 마산역을 차례로 지날 가능성이 크다.
이중 내덕동에 들어서는 장유역은 2019년 12월 건립 공사를 마쳤으나 이듬해 3월 발생한 낙동1터널 지반침하 사고의 복구 지연으로 준공은 나지 않은 상태이다. 김해시는 사고 구간 수습이 오는 10월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장유역 개통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진례면에 신설되는 신월역은 내년 개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2005년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이 재정사업으로 계획될 때 포함됐던 이 역은 2009년 민간 투자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노선에서 빠졌다. 이후 김해시가 국토부에 원상회복을 요구해 2017년 8월 설치가 확정됐다.
신월역의 경우 국가철도공단이 공사 발주와 관리 감독을 맡고 있다. 사업비 324억 원 중 약 90%를 김해시가 부담한다. 승강장·노반·지하 연결 통로 공사는 2020년 마무리했으나 그린벨트 지역관리계획 변경과 교통영향평가 인허가, 역사 설계 절차는 지연돼 지난해 끝이 났다.
이대로면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장유역이 먼저 운영되고 난 후 신월역이 개통하게 된다.
김해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다음 달 신월역 건립 공사에 착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국가철도공단에 요청했다. 이때 착공하면 2026년 8월 준공이 예상된다”며 “공사 적정성 검토에서 공기가 24개월로 정해졌다. 착공이 늦어지면 준공도 그만큼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구간이 개통되면 부전역에서 마산역까지 거의 직선으로 연결돼 약 4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특히 부전역에서 울산까지 가는 동해선 환승 시 부울경은 1시간 생활권에 놓이게 된다.
개통 시기뿐만 아니라 투입 열차와 운행 간격도 지역사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국토부는 당초 배차 간격이 90분인 준고속열차 EMU260(최고 시속 260km/h)만 투입하려다가, 배차 간격이 30분인 EMU150(최고 시속 150km/h)을 혼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출퇴근 시간대 이용할 수 있도록 배차 간격과 비용 부담을 줄여달라는 지역 여론을 수렴해서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준고속열차와 일반열차 혼용 운행 시 필요한 스크린도어 개량 비용을 6대 4로 부담하기로 했다. 부산시의회는 최근 의결한 추경예산안에 ‘부전~마산 복선전철 스크린도어 교체 사업’ 예산 36억 7000만 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시의회도 일부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향후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비용 부담을 두고 관련 기관이 이견을 보여 국토부가 일반열차 투입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해을 김정호 국회의원은 “출퇴근 시간에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에게는 속도보다 배차 간격과 요금이 더욱 중요하다. 줄곧 일반열차 투입을 강조해 온 이유”라며 “혼용 운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해당 사안을 잘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