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환대’에 감동한 몬트리올 시장, “문화의 힘을 믿습니다”

첫 해외 방문지로 서울·부산 선택
소라야 마르티네스 페라다 시장
“공동 제작·레지던시 협업 기대”

몬트리올관광청 이사회 의장 겸임
나탈리 마이에 예술위원회 대표도
“문화예술-교육·관광 연계는 필수”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6-03-22 15:14:15

소라야 마르티네즈 페라다(왼쪽) 몬트리올 시장과 나탈리 마이예 몬트리올 예술위원회 대표. 이재찬 기자 chan@ 소라야 마르티네즈 페라다(왼쪽) 몬트리올 시장과 나탈리 마이예 몬트리올 예술위원회 대표. 이재찬 기자 chan@

“서울은 몬트리올의 우호 도시이고, 부산은 자매결연 도시입니다. 혁신과 창의성을 갖춘, 역량 있는 도시를 염두에 두고 첫 해외 방문국을 고민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부산에선 ‘환대’는 이렇게 하는구나 싶어서 많이 배웠습니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서울과 부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라야 마르티네스 페라다 캐나다 몬트리올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부산은 물론이고 한국 방문 자체가 처음이다. 몬트리올의 정치·경제·문화계를 움직이는 핵심 인사 50여 명이 참여한 ‘2026 몬트리올 문화창조산업 사절단’은 지난 16~20일 방한해 영화의전당, 영화진흥위원회, F1963, 부산콘서트홀, 부산현대미술관 등 부산의 주요 문화시설을 돌아보고 귀국길에 올랐다.

부산의 젊은 국악 단체 ‘탈피’ 공연에 환호하는 ‘2026 몬트리올 문화창조산업 사절단’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의 젊은 국악 단체 ‘탈피’ 공연에 환호하는 ‘2026 몬트리올 문화창조산업 사절단’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지난 19일 F1963 내 고려제강 기념관에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는 부산의 젊은 국악 단체 ‘탈피’가 퀘벡의 제2의 국가라고도 불리는 국민가요 ‘장 뒤 페이’(Gens du Pays, 우리 고향 사람들이란 뜻)를 국악으로 재해석해 사절단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마르티네스 페라다 시장과 이자벨 드쉬로 몬트리올 상공회의소 대표, 나탈리 마이에 몬트리올 예술위원회(이하 CAM) 대표 등은 감동의 눈물까지 글썽일 정도였다.

마르티네스 페라다 시장은 “한국 방문 사절단을 처음 꾸릴 때만 해도 15명에서 20명 정도의 개인 또는 기관이면 많겠거니 생각했는데 5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해서 깜짝 놀랐다”며 “두 도시가 공동 제작이나 아티스트 레지던시 상호 방문 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많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이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칠레 출신 배경을 지닌 퀘벡의 정치인으로, 이민자로서의 경험이 문화적 다양성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도 강조했다. “몬트리올 같은 대도시는 역사적으로도 이민의 역사가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민자를 통합하는 것도 그렇고,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국가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도 관건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상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곳일수록 협업은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그는 특히 예술과 축제, 미식의 도시 몬트리올의 시장으로서 “문화의 힘을 믿고 있다”면서 “다른 큰 도시 사례를 봤을 때도 그 대도시들이 성공을 이룬 것을 보면 문화적인 것이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26 몬트리올 문화창조산업 사절단’이 지난 19일 F1963 내 고려제강 기념관에서 열린 부산의 젊은 국악 단체 ‘탈피’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2026 몬트리올 문화창조산업 사절단’이 지난 19일 F1963 내 고려제강 기념관에서 열린 부산의 젊은 국악 단체 ‘탈피’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2026 몬트리올 문화창조산업 사절단’ 네트워크 교류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2026 몬트리올 문화창조산업 사절단’ 네트워크 교류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탈피’ 공연에 대해서는 마이에 CAM 대표도 말을 보탰다. “탈피 공연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환대’라는 것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싶은 게 정말 감동이었고, 많이 배웠습니다.” 부산문화재단과 CAM 간 글로벌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부산일보 3월 20일 자 19면 보도) 것에 대해서도 두 도시 간의 실질적인 협력 체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마이에 대표는 “문화예술을 통해 부산과 몬트리올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을 도모하고 싶다”며 “상호 레지던스가 가장 구체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레지던스야말로 서로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고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예술위원회에서는 리서치와 이런 창작 방식을 다채롭게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몬트리올 예술가는 부산에 와서, 부산의 예술가는 몬트리올에 와서 자신이 전통적으로 살아온 주거 공간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CAM 대표를 맡고 있는 마이에는 2024년엔 몬트리올관광청 이사회 의장을 맡은 첫 번째 여성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관광이 문화예술과 연계할 수밖에 없는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연간 몬트리올을 찾는 관광객 수는 1100만 명에 이릅니다만 그중 40%, 약 500만 명은 문화예술을 위해서 몬트리올을 찾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계가 비즈니스나 교육·관광 분야 간의 협력을 중시하는 이유라고나 할까요.”

한편 몬트리올은 2000년부터 부산과 자매결연을 맺어온 도시로서, 세계 최대 규모의 ‘몬트리올 국제재즈페스티벌’과 공연예술마켓 ‘시나르’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글로벌 예술 도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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