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최후통첩…“호르무즈 안 열면 초토화”

예멘 후티 반군 개입설도 거론
이란전 군사 충돌 확대 가능성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2026-03-22 15:59:12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내놓은 것으로,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란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SNS를 통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이란이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주요 발전 시설을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경제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전쟁이 통제 불가능한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티 반군은 중동 해상 운송을 방해하고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등 7개국에 호르무즈해협 선박 호위 지원을 요청했지만, 각국이 군사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참여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자 “다른 나라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언급하며 동맹국들의 소극적 대응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이라는 구체적 시한과 함께 이란의 발전소 공격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해협 개방을 압박하기 위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군사 행동 확대 가능성을 직접 경고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해안선 인근 지하 미사일 시설 등을 5000파운드(약 2.3t)급 폭탄으로 타격해 호르무즈해협을 위협하던 군사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미군은 해당 시설이 대함 순항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 등을 은닉·보관하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강경 대응을 고수해 온 이란이 미국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미국의 에너지 시설 타격이 현실화하고, 이에 따른 이란의 보복과 해협 긴장 고조로 군사 충돌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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