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불발 땐 '파산 위기' 124만 고객 어디로

노조, 메리츠화재 실사 방해
예보, 인수 포기 땐 청산 검토
보험계약자들 불안감 가중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1-19 18:25:38

MG손해보험 사옥. 연합뉴스 MG손해보험 사옥. 연합뉴스

MG손해보험이 자칫 ‘파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MG손보 노조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리츠화재의 실사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청산·파산 등을 검토하겠다고 나서 보험계약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계약자는 124만 명, 보험계약건수는 156만 건에 달한다.

MG손보는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후 3차례에 걸친 공개 매각이 추진됐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품을 경우 보험 계약자들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덜 수 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의 인수가 무산되고 MG손보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경우 계약자는 최대 5000만 원의 예금보험금만 받을 수 있고, 보험 계약 해지로 인한 보장 공백도 우려된다.

문제는 예보가 지난 16일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청·파산을 포함한 정리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는 MG손보가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실사를 거부하면서 메리츠화재는 실사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보는 실사 진행 어려움으로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4차 공개 매각, 청·파산, 가교보험사 계약 이전 등 다양한 정리 대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인수 희망 기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예보는 이 같은 점을 강조하며 청산·파산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예보는 “시장 상황이 여의찮아 매각이 어려울 경우, 보험계약자에게 예금보험금을 지급하고 청·파산 방식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예보는 실사를 방해하는 MG손보 노조에 대해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등 법적 조치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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