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영구 장애 될 수도”…법정에서 울먹인 명태균

“주기적 치료 받아야 하나 교도서선 어려워”
“무릎 완전 돌아가 매일 고문 당하는 기분”
황금폰 포렌식 내용 확보 후 재판 진행 요청
2월 17일도 공판준비기일, 6월 초 구속 만료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2025-01-20 18:10:53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왼쪽)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모두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왼쪽)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모두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재판부에 병보석을 허가해 달라며 울먹였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는 2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명 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 등 5명에 대한 2차 공판 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명 씨 측 변호인은 “실제 피고인 병보석을 신청할 때는 언제든지 외래 진료가 가능하다고 했으나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다”면서 “명 씨는 왼쪽 다리가 15도 이상 각도가 돌아가 있어 지난 3일 오후 6시경 독방에서 넘어져 피고름이 생겼다. 주말엔 외부 병원 예약을 잡을 수 없어 기다리면서 아픈 다리를 붙잡고 3일을 버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이번 설 연휴가 9일 정도 되는데, 이 기간에 또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한다”며 “설 전 외래 진료를 요청해도 책임자는 ‘설 지나고 가면 안 되겠냐. 자주 나가면 특혜라며 투서 들어온다’고 했다. 이게 교도소 안에서 이뤄지는 진로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자 명 씨가 직접 “지금 약으로 해결된 상황이 아니다. 다리가 영구 장애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 무릎은 수술한 상태에서 1년간 매일 같이 치료해 유지를 잘해야 앞으로 10년을 더 쓸 수 있는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돌아간 다리를 볼 수 있겠냐며 명 씨를 증인석으로 불렀다. 이에 명 씨는 “매일 전기고문을 당하는 것 같다”면서 “다리가, 무릎이 완전히 돌아갔다. 이제 가족이고 뭐고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고 눈물을 보였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오른쪽)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모두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오른쪽)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모두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날 법정에선 증거 목록을 두고 피고인 측과 검찰의 공방이 오갔다. 명 씨 측은 명 씨의 일부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이 확보된 채로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기소 이후 뒤늦게 제출된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명 씨는 또 “수사 검사가 증거 인멸을 교사 했다. 증거 인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있고, 또다른 검사는 직권을 남용하기도 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는 “황금폰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 때마다 명을 설득하는 등 진심으로 노력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피고인이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심히 유감이다”며 “황금폰을 명 씨가 직접 폐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다른 이에게 건네줬냐고 추궁하는 부분을 (증거인멸교사로)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명 씨는 공천을 도운 대가로 김 전 의원으로부터 2022년 8월에서 2023년 11월 사이 세비 8070만 원 상당을 받은 혐의, 김 전 의원은 돈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 외 피고인 2명은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내세우는 명 씨를 통해 공천을 받고자 명 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각각 1억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A 씨는 이 돈을 받은 혐의다.

재판부는 오는 2월 17일 3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명 씨와 김 전 의원 구속 만료 기한인 6월 초 전까지 결과를 내기 위해 가능하면 매주 월요일 공판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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