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축구 구한 ‘부산 백가온’ 일본 잡고 결승 간다

아시안컵 4강전 오늘 밤 혈전
역대 대회 한일전 1승 2패 열세
아이파크 백가온 일본전 정조준
수비 뒷공간 침투·드리블 강점
이 감독 ‘도쿄 대첩’ 재현 기대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6-01-19 18:03:14

백가온이 지난 18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백가온이 지난 18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구해낸 백가온(부산아이파크)이 이제 ‘숙적’ 일본을 정조준한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은 일본의 U-23 대표팀과의 통산 전적에서 8승 4무 6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U-23 아시안컵에서는 1승 2패로 열세다.

이번 대회 일본이 보여준 경기력은 뛰어나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넣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 16일 요르단과의 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2(1-1)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일본은 2028 LA 올림픽을 고려해 전원 21세 이하(U)-21로 선수단을 구성해 대회 나섰고, 4경기를 펼치는 동안 11득점 1실점의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2016년 대회 우승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3회)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한국은 2020년 한 차례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졸전 끝에 ‘어부지리’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민성호는 8강에서 호주를 잡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력이 좋아졌다. 선수들의 움직임과 투지가 한결 나아졌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압박 이후 기회도 잘 살렸다.

그 중심에 대표팀 막내 백가온이 있다. 백가온은 ‘체질 개선’에 나선 8강전 선발 출전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 레바논전 후반 45분 투입된 게 고작이었던 백가온은 호주전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들며 흔들었다. 백가온의 움직임 덕분에 대표팀은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고, 그 효과로 상대 공격도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특히 전반 21분 백가온이 터트린 선제골은 일본전을 대비하는 대표팀으로선 강력한 공격 옵션이 됐다.

2025년 프로에 데뷔하며 부산아이파크 유니폼을 입은 백가온은 절묘한 드리블과 상대 수비라인을 허무는 몸놀림으로 주목 받았다. 그는 신인임에도 지난해 K리그2에서 20경기 출전에 3골 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팀 핵심 자원으로 평가 받았다. 부산아이파크 조성환 감독은 당시 “잠재력이 엄청난 선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1실점하며 단단한 수비력을 가진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가온의 활용이 중요하다.

이민성호가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일본의 2연패 저지와 함께 한국의 두 번째 우승까지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된다. 또 23세 이하 대표팀 맞대결 기준으로 한일전 3연승을 거두게 된다. 오는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자신감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민성 감독에게 일본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인 1997년 9월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일본 원정에서 후반 41분 왼발 중거리포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 감독을 영웅으로 만든 ‘도쿄 대첩’이다. 이 감독은 “4강 일본전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24일 자정 베트남-중국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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