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4-29 18:04:12
미국 유력 언론사 폭스 스포츠가 이정후를 3~4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최우수선수(MVP)로 손꼽았다.
폭스 스포츠는 29일(한국 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파워랭킹-각 팀 초반 MVP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놀랍게도 폭스 스포츠가 샌프란시스코의 MVP로 손꼽은 선수는 이정후였다.
폭스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달 중순 약간 부진했지만 다시 정상궤도로 복귀해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로 나섰다. 그들이 타격에서 필요한 촉매제로 활동한 선수는 이정후였다. 2루타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톱 10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폭스 스포츠 평가가 아니더라도 이정후는 3~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29일 현재 올 시즌 28경기에 출장해 108타수 35안타로 타율 0.324를 기록했다. 또 2루타 11개, 홈런 3개, 타점 16점, 득점 22점, 도루 3개를 덧붙였다. 내셔널리그 타율 5위, 최다안타 공동 5위, 2루타 1위, 득점 공동 6위에 올랐다.
이정후의 활약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19승 10패를 기록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7승 11패)를 제치고 LA 다저스(19승 10패)와 함께 NL 서부지구 공동 1위에 올랐다.
폭스 스포츠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를 달리는 뉴욕 양키스 선수 중에서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0.405)·타점(28점)·최다안타(45개) 공동 1위, 홈런 공동 7위(8개)에 오른 애런 저지를 MVP로 꼽았다. AL 중부지구 1위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는 지난해 부진(타율 0.245, 10홈런, 34타점)을 씻고 3~4월에만 홈런 8개, 24타점을 올린 스펜서 토켈슨가 팀의 선두 도약에 주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AL 서부지구 1위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는 홈런 10개로 AL 1위에 오른 칼 럴레이, NL 동부지구 1위인 뉴욕 메츠에서는 NL 타율 3위 피트 알론소, 중부지구 1위 시카고 컵스에서는 팀 내 홈런, 타점 1위 카일 터커가 각각 선정됐다.
이정후의 3~4월 활약을 높이 평가한 언론은 폭스 스포츠뿐만이 아니었다. 엠파이어 스포츠 미디어는 ‘2025 첫 달 MLB 최고 타자 10명’ 기사에서 이정후를 8위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대단한 출발을 보임에 따라 이정후는 벌써 NL MVP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공을 때려 부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아주 우아하게 퍼올리고, 2루타에 적합한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엠파이어 스포츠 미디어가 선정한 최고의 타자 순위를 보면 1위 애런 저지, 2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위 코빈 캐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위 피트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컵스), 5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7위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다.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김혜성(LA 다저스)은 경쟁자의 맹활약 때문에 당분간 메이저리그로 승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과 개막 로스터 진입을 놓고 경쟁했던 안디 파헤스가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서 NL ‘금주의 선수’‘로 뽑혔기 때문이다.
파헤스는 지난주 5경기에 출전해 20타수 13안타, 타율 0.650을 기록했다. 홈런은 3개나 때렸고 6타점, 5득점도 올렸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타율 1할대에 머물렀던 그는 지난주 맹활약 덕분에 83타수 23안타로 타율을 0.277까지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