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정치했어도 코스피 6000” 발언에 여권 발끈

민주 “계엄 선포 직후 시장 붕괴”
한 “주가는 내 덕, 물가는 남 탓”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2026-03-08 18:25:0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을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했어도 코스피(종합주가지수) 5000~6000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여권이 파상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윤석열과 그 일당이다. 코스피도 민심도 허세에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재임 기간 코스피 최고 종가는 2024년 7월 기록한 2891포인트”라며 “그나마도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시장은 곧바로 무너졌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사이클 하나로 설명할 수 없다. 상법 개정, 밸류업 정책, 주주 보호 강화처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걷어낼 제도개혁 기대가 함께 시장을 끌어올린 결과”라며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까지 벌이며 1·2·3차 상법 개정을 결사 저지해 왔던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지혜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한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이자 시장을 도륙했던 장본인이 코스피 6000 돌파를 견인했을 것이라는 허구적 명제”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상대 진영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한 국정 성과조차 부정하고 갈라치기에 몰두하는 행태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경계하던 ‘뺄셈 정치’의 표본 아닌가”라며 “내란으로 인한 국민 상처와 트라우마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백”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다만 청와대는 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언급할 것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과 국민과 기업들의 경제회복 의지가 맞물려 얻어진 성과가 정쟁화되는 것을 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7일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하지 않고 아직 정치하고 있었으면 역시 5000, 6000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대단히 안타깝다”고 발언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단체로 ‘긁혀서’ 경쟁적으로 제 발언을 공격 중”이라며 “환율이 최악 수준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주가는 내 덕이고 물가는 남 탓이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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