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日 고시엔 8강 진출

진세이가쿠엔고에 3-2 역전승
3승만 더하면 ‘2연속 우승’ 신화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2025-08-17 17:50:05

이번 여름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의 2연패 도전을 이끌고 있는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 대회 홈페이지 캡처 이번 여름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의 2연패 도전을 이끌고 있는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 대회 홈페이지 캡처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에서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16강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16일 오후 효고현 한신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제107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3회전에서 가가와현 대표 진세이가쿠엔고를 3-2로 꺾었다.

이날 교토국제고는 1회초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았지만 5회말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계속 끌려가던 교토국제고는 8회초 공격에서 3번 타자 오가와 라이토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이어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가 남은 8·9회를 잘 틀어막으며 교토국제고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 대회 예선부터 모든 경기를 선발 등판했던 니시무라는 이날, 더그아웃을 지키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니시무라는 2회전 경기에서도 우승 후보 겐다이 다카사키고를 상대로 160구 완투쇼를 펼치며 6-3 역전승을 책임졌다.

교토국제고는 오는 19일 야마나시현 대표 야마나시가쿠인고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에 진출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기적의 우승을 일궜고, ‘한국어 교가’를 제창하는 모습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교토국제고가 3승만 더 거두면 고시엔 역사상 일곱 번째로 2연패를 달성한다.

한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교토부와 교토시는 SNS에 올라온 교토국제고 비방글 3건을 삭제해줄 것을 교토지방법무국에 요구했다. 이들 지자체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서 교토국제고 관련 글 2000여 건을 조사한 결과, ‘조선으로 돌아가’ 등 3건이 ‘헤이트 스피치(차별·혐오 발언) 해소법’에 근거해 현저한 모욕이라 판단하고 당국에 삭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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