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2025-10-30 15:31:28
부산 중구청이 용두산공원 공영주차장 부지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체육센터(사진 오른쪽)와 신청사 조감도. 부산 중구청 제공
부산 지자체들이 이달 말로 다가온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 공모 선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모에 선정되면 40억 원에 달하는 국비 확보로 지역 숙원 해결에 청신호가 켜지기 때문이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 생활체육시설(국민체육센터) 확충 지원 사업 공모 결과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발표 예정이다. 국민체육센터는 지역 주민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지자체가 건립·운영하는 공공 체육시설이다. 실내 수영장 등 인기 시설을 갖춰 주민들의 수요가 높다. 문체부는 지난달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심사를 거쳐 선정된 지자체에는 국비 40억 원을 지원한다.
부산에서는 중구청과 금정구청, 북구청 등이 응모했다. 중구청은 가장 적극적이다. 중구는 부산 지역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관내에 국민체육센터가 없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2030년까지 중구 대청동 구유지에 국비 40억 원, 시비 30억 원, 구비 72억 원 등 142억 원을 들여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 헬스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중구청은 오랫동안 국민체육센터 건립 추진의 발목을 붙잡았던 부지 문제가 해결돼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중구 국민체육센터 건립 예정 부지는 현재 용두산공원 공영주차장이다. 중구청은 2030년까지 기존 주차장을 지하화한 뒤, 이곳에 구청 신청사와 함께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는 복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청이 문체부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 사업에 응모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엔 문체부 실사단이 현장 평가를 위해 중구를 방문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실내 수영장을 갖춘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진척이 없었다”며 “지난달 방문한 실사단에게 최적의 부지가 마련됐고, 부산 지자체 중 유일하게 국민체육센터가 없는 실정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금정구청도 응모했다. 금정구청이 추진하는 국민체육센터는 시니어 친화형 시설로 2028년까지 225억 원이 투입돼 부곡동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 교정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금정구에는 2007년 문을 연 금정국민체육센터가 운영 중이다.
북구청은 문체부 공모에 만덕스포츠문화센터(만덕1동)과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만덕3동) 2곳을 신청했다. 앞서 북구청은 만덕1동만 공모에 접수했는데, 정치적 이유로 만덕3동을 배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만덕1동은 오태원 구청장과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으로 같은 박성훈 의원 지역구이고, 만덕3동은 해양수산부 장관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지역구다. 논란이 확산하자 북구청은 만덕3동도 공모에 신청했다.
문체부는 조만간 선정 결과를 해당 지자체에 통보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공모 선정 결과를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