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5-09-14 18:37:34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 체제 지도부가 14~15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하며 지역 민심 구애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찾았고 15일에는 부산시당에서 최고위원회를 연 뒤,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장 대표 취임 후 첫 지역 최고위로 부산을 선택한 것인데, 지역 핵심 현안에 관심을 보이며 힘을 싣는 모습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우세 지역인 부산 민심이 요동친다는 위기감 속에 전략적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과 함께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봤다. 장 대표는 “부산은 우리 국민의힘을 든든하게 지켜주셨던 곳이다. 최근 많은 현안이 있는데 해수부 이전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도 부산 시민들께 명확한 입장을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며 “가덕신공항이라고 하는 큰 사업도 앞두고 있는데 여러 걸림돌이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어서 첫 현장 행보로 부산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덕신공항은 하나의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남부권 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국토 균형 발전의 한 축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후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하고 부산 청년들과 간담회를 통해 지역 일자리 문제 등을 논의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15일에는 장 대표 취임 후 첫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해수부 임시 청사 부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산을 찾은 데에는 최근 흔들리는 지역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 대표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부산 정치권이 술렁였다. 이에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치적 역풍을 우려하며 급하게 진화에 나섰고 장 대표도 “민주당의 졸속 이전에는 반대한다. 해수부를 유관 기관과 함께 이전해 해양수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아스팔트 우파 세력의 결집과 장외 투쟁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