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다관중’ 외면한 롯데, 가을야구는커녕 8위 추락 위기

관중 142만 명 13년 만 신기록
막판 부진 관중 1위 기록 불가능
최근 2승1무7패 10개 팀 ‘최악’
팀 ‘흔들’ 잔여 12경기 전망 어두워
부산 야구팬 곳곳에서 분노 폭발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09-11 17:46:00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가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2회 내야 땅볼을 넘어지면서 잡아내 2루로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가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2회 내야 땅볼을 넘어지면서 잡아내 2루로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한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 및 사상 첫 140만 관중이라는 부산 야구팬들의 열광적 성원을 등에 업고도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1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가을야구는커녕 8위 추락을 걱정할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지난 9,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각각 관중 1만 8109명, 2만 2011명을 동원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사직야구장 총 관중은 142만 692명으로 늘어나 삼성 라이온즈(144만 9262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관중 3위는 LG 트윈스로 총 140만 2986명.

롯데는 2009년에 세운 한 시즌 구단 최다관중 기록(138만 18명)을 넘은 것은 물론, 구단 사상 최초로 140만 관중 돌파 기록마저 세웠다. 경기당 관중은 2만 893명으로, 2008년 2만 1901명에 이어 역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롯데는 잔여 홈경기 수가 5차례로 삼성, LG보다 적어 2012년(136만 8995명) 이래 13년 만이자 통산 14번째 한 시즌 최다관중 1위는 차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은 올 시즌 대구 홈경기에서 평균관중 2만 3004명을 동원했는데 남은 경기 수도 8차례여서 롯데보다 3번이나 많다. 평균관중 2만 1580명인 LG는 6차례 경기를 남겼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롯데는 관중 10만 4465명을 더 동원할 수 있다. 5경기 모두 만원을 기록하더라도 11만 830명에 불과하다. 반면 삼성은 18만 4032~19만 2000명, LG는 12만 9504~14만 2500명을 더 늘릴 수 있다.

롯데가 13년 만의 관중 동원 1위 기록 도전이 불가능한 결정적 이유는 최악의 부진이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를 기록해 프로야구 10개 팀 중 성적이 가장 나쁘다. 1~3위 팀인 LG, 한화, SSG 랜더스와 5위 삼성이 각각 6승 4패, 4위 KT 위즈와 7위 KIA 타이거즈가 5승 5패다. 또 롯데를 반 경기 차이로 추격한 7위 NC 다이노스는 4승 6패, 9~10위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조차 4승 1무 5패, 4승 6패다.

범위를 최근 5경기로 좁혀도 롯데는 5연패로 최악의 상황이다. 다른 9개 팀은 최소한 2승 3패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결국 2승 3패로 부진했던 삼성이 롯데를 6위로 떨어뜨리고, 역시 2승 3패였던 NC가 반 경기 차이로 추격한 가장 큰 이유는 ‘롯데의 자멸’인 셈이다.

한때 굳건한 3위였던 롯데는 10일 현재 3위 SSG에 무려 4경기 차이로 뒤진 채 6위로 처졌다. 4위 KT, 5위 삼성과의 승차도 두 경기다. 더 심각한 것은 7위 NC에게 반 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고,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8위 KIA에게도 따라잡힐 수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롯데가 앞으로 12경기를 남겨 얼마든지 분위기를 반전시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 할 것 없이 모두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운 미로에 갇힌 것처럼 헤매고 있어 전망은 흐리다.

유일하게 믿었던 선발투수 감보아조차 10일 한화전에서 야수진의 대량 실책(5개)을 감당하지 못하고 8실점(3자책)했다. 그는 지난 7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8경기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 한 채 4연패를 당했다.

롯데의 안타까운 현실은 10일 한화전 패배 직후 코칭스태프가 ‘경기 직후 현장 야간훈련’이라는 요즘 프로야구에서는 보기 드문 ‘고등학교 야구’ 같은 진풍경을 연출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롯데가 후반기 들어 ‘폭망’한 것 같은 야구로 일관하자 부산 팬들의 분노는 폭발 일보 직전이다.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은 물론 곳곳에서 롯데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가득하다. 김태형 감독은 물론 구단 관계자 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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