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공개 부산행…개혁신당, 캐스팅보터 노리나

선거 때 매주 부산 방문 약속
후보 거론 정이한 대변인 배석
내년 부산시장 선거 겨냥 해석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12-08 18:28:36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부산을 비공개로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가 내년 부산시장 선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요구했다는 전언인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혁신당이 캐스팅보터 자리를 노리는 모습이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4일 부산을 찾아 서면 모처에서 청년 사업가들을 만나는 것 외에도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부산에 대한 애착을 여러 차례 드러내 온 그이지만 이번 부산행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지방선거가 6개월 앞두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대체적 중론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4일 지방선거와 연관한 발언들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리적 유권자가 많은 부산에서 바람이 시작되면 전국 단위에서도 개혁신당이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부산 전역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이전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선거를 대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언급도 있었다. 실제로 이 자리에는 내년 부산시장 출마설이 거듭되는 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도 배석한 것으로 〈부산일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처럼 이 대표가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년 6월 3일 선거 결과는 더욱 예측불허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이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부산을 전략지로 분류하고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이 때문에 향후 대진표가 꾸려지면 양 진영 간 박빙 승부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개혁신당 후보의 득표율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개혁신당이 선전에 나설 경우 보수표 분산이 예측된다. 이 경우 내년 3선 도전에 나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에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화에 박 시장뿐 아니라 국민의힘이 사활을 걸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다만 한편으론 이 대표가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만큼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반론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영남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 중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해볼 만한 곳은 아무래도 중도층과 부동층이 많은 부산일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연대하는 그림도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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