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뤄진 오시리아선, 착공 하세월

연내 새 사업 계획서 제출 안 돼
민자 적격성심사 2년 넘게 답보
2029년 조기 개통 계획도 차질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2025-12-30 20:30:00


부산 해운대와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잇는 부산도시철도 오시리아선의 새 사업 제안서가 아직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에 있는 오시리아선 사업의 추후 일정을 고려하면 2029년 개통하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은 물 건너갔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시리아선 민간투자사업의 새 사업 제안서는 아직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오시리아선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과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잇는 총 4.153km 노선을 연장하고 정거장 2곳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4854억 원이다.

시는 지난 7월 사업 제안사인 극동건설 요청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오시리아선 사업 제안서 적격성조사 철회를 통보했다.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민자적격성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였으나 2년 넘게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기존대로 추진하면 통과가 힘들다고 판단해 새 사업 제안서를 받기로 했으나 아직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극동건설의 사업 제안서 작성이 늦어지는 까닭은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와의 연계성과 새 사업성 편익 계산법 적용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민투 사업은 사업 제안서가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조사를 통과해야 진행이 가능하다. BuTX 사업이 어느 정도 가시화된 후 이로 인한 파급력까지 포함해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야 통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오시리아선의 실제 개통은 더 늦어지게 됐다. 부산시는 2022년 오시리아선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202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2023년까지 KDI 적격성조사를 마무리한 후 올해 상반기까지 실시협약과 사업 시행자 지정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겠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공사에 들어가 2029년 하반기에 준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새 사업 제안서 제출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계획은 몇 년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 사업 제안서가 제출되면 다시 KDI 적격성조사를 받아야 한다. 결과 발표 이후에도 준공까지는 최소 5~6년 이상 걸리는 만큼 2030년을 훌쩍 넘겨 개통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는 “제대로 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야 적격성조사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사업 제안사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용역과 자료 보완 과정 등을 거쳐 내년 3월 안에는 새 사업 제안서가 제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