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6-01-18 20:30:00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1월 임시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공개 행보와 발언을 자제해 온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침묵을 깨고 전면에 나섰다. 민주당을 향해 통일교-공천 헌금 의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을 돌입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정치 생명을 걸라”고 요구했는데,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여론전을 펼쳤다.
전 의원은 지난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 12월 11일,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았다“며 ”한 부처의 장관으로서 한 명의 국무위원이자 공직자로서 저와 관련된 손톱만큼의 의혹조차도 정부와 해수부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장 대표가 단식의 명분으로 저 전재수를 특정했다”며 “저는 통일교는 물론, 한일해저터널까지 포함한 특검을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저는 그 어떠한 특검도 모두 다 받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대표는 민주당의 2차 종합특검법 강행 처리 규탄 대회에서 통일교 특검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전재수로 특검하면 전재수로 끝나겠냐”고 전 의원을 언급했다. 이에 전 의원은 “장 대표님께 정중하게 제안한다”며 “저의 불법적 금품 수수 여부에 따라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장 대표님의 정치 생명을 걸라”고 요구했다. 이어 “저도 저의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만약 저의 제안을 거절하신다면 결국 전재수를 끌어들인 장 대표님의 단식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고조되고 있는 장 대표님 개인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 기술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맞섰다.
전 의원의 이러한 공개 발언은 한 달여 만이다. 지난달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때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해명문을 게재한 그는 같은 달 25일 페이스북에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자신의 반대 의사를 재확인하는 글을 올린 이후 침묵을 이어왔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 의원의 공개 발언을 두고 여당 부산시장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전 의원이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반면 부산 국민의힘은 전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은 18일 “전재수 의원이 떳떳하면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이 했듯이 불체포특권을 즉시 포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지영(동래) 의원도 16일 “본인에게 제기된 숱한 의혹도 침묵하는 분께서 상대방의 ‘정치적 결단’을 평가하고, ‘정치 생명’을 거론할 자격이 과연 있는지 의문”이라며 “전 의원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고, 시계들의 행방과 수수 경위부터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