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6-03-03 18:36:33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이란의 보복 타격에 맞서 미국이 지상군 등 추가 병력 투입을 시사하면서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군 수송기 투입 준비 등 2만 명이 넘는 교민 안전 확보에 나섰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중동 국가들에 머무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여행 경보가 적용되는 국가는 이란,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레바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14곳이다. 모라 남다르 미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는 “안전 위험으로 인해 해당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은 가능한 상업 교통편을 이용해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그들(이란)은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도 “미군의 가장 강력한 타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다음 단계는 지금보다 이란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를(이란 공격을)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만큼 계속할 것이며, 우리는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격을 이끄는 미 중부사령부에 추가 병력 투입과 보급물자 제공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군은 현재까지 군인 수천 명과 전투기 수백 대, 2개 항공모함 전단을 중심으로 전력을 투입해 수만 발의 폭탄을 투하하고 10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미 본토에서 출격하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더해 전날 밤에는 B-1 전폭기도 가세했으며 이란의 지휘통제 인프라, 해군 전력, 탄도미사일 기지, 정보 인프라가 폭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게 미군의 판단이다.
우리 정부도 교민 안전 확보와 경제에 미칠 파장 최소화를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재외국민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며 “해당 국가 상주 국민에 대한 여러 대응, 대피에 대한 방책을 특히 잘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에선 군 수송기 등(으로) 유사시에 철저히 대비 중이라고 장관이 회의 때 말씀해주셨다”며 “대통령 귀국 후 언제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했다.
경제 위축을 막을 방안 마련도 지시했다. 김 총리는 “재정경제부 중심으로 시장, 수출 대응을 잘해달라”며 “(상황이) 장기화할 전망이 있을 수 있는 만큼, KDI(한국개발연구원) 등 국책 연구원들도 바짝 긴장하고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교민 철수 지원 요청이 있으면 군 자산을 즉각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도 “이란·이스라엘 교민 안전을 확인하면서 신속 대응팀을 가동하고, 다른 국가에 체류 중인 국민 안전에 대해서도 영사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중동 13개국에는 우리 국민 약 2만 1000여 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