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가상자산 유출…니모닉코드 알려졌나

체납자 콜드웰렛 USB 4개 압류
별도 사진에 ‘니모닉 코드’ 노출
경찰 “자신 탈취범” 신고도 받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6-03-01 10:22:59

국세청이 고액 세금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가상자산. 국세청이 고액 세금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가상자산.

국세청이 세금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가상자산이 유출됐다고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본청 사이버테러대응과에 사건을 배당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8일 “27일 국세청의 수사 의뢰를 받은 직후부터 가상자산이 유출된 흐름을 분석해 탈취자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체납자의 가상자산이 든 콜드월렛 USB 4개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별도의 사진 자료에 마스터키 역할을 하는 ‘니모닉 코드’를 노출시켰다.

그 직후 니모닉이 노출된 전자지갑 내 가상자산이 탈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니모닉은 ‘기억을 돕는 것’이라는 뜻이며, 콜드월렛은 실물 형태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전자지갑을 말한다. 니모닉을 갖고 있으면 전자지갑을 복구하는 방식으로 콜드월렛 없이 코인을 빼돌릴 수 있다.

경찰은 실제로 이 사진에 있는 니모닉으로 가상자산이 탈취됐는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후 1일 자신이 국세청이 압류한 가상자산을 탈취한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국세청이 ‘니모닉 코드’를 노출했다는 내용의 인터넷 글을 보고 호기심에 탈취를 시도했으며 다음 날 되돌려놨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자를 조사해 주장을 확인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지난달 26일 체납자의 가상자산이 든 '콜드월렛'(오프라인 전자지갑)을 압류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니모닉 코드를 실수로 노출했다.


유출된 가상자산(PRTG 코인)은 초반에는 480만달러(약 69억원) 상당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거래가 없고 현금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라 피해 규모가 얼마안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480만달러 어치라는 주장을 처음 제기한 한성대 조재우 교수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시가 기준 약 64억원이지만 현금화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단일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유동성이 극히 낮다. 실질적으로 현금화가 가능한 금액은 수천달러를 넘기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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