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50달러 오일 쇼크 땐 소비자물가 2.9%P 인상 요인 [중동 확전 일로]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2026-03-03 18:37:50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경우 한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악의 경우 150달러를 웃도는 ‘오일 쇼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전쟁이 수개월간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이 경우 2026년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가가 100달러 수준으로 오르면 2026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최소 0.3%포인트(P)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P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의 높은 원유 의존도를 구조적 취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2위지만 원유 소비량은 7위 수준이며, GDP 대비 원유 소비로 산출한 ‘경제 원유 의존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유가 급등 시 생산비와 수입단가 상승이 빠르게 전반적인 물가 압력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전쟁이 조기에 협상 국면으로 전환돼 2026년 유가가 80달러 내외에 머무는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0.1%P 하락하고 경상수지는 58억 달러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물가는 0.4%P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지상군 투입과 해협 봉쇄 장기화로 연평균 유가가 150달러 이상 치솟는 ‘오일 쇼크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최소 0.8%P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2.9%P 급등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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