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해기자 eastsea@busan.com | 2026-03-05 13:57:33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터미널에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입과 상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유조선의 스폿(단발성) 운임을 나타내는 유조선지수(World Scale·WS)는 3일(현지시간) 기준 465.56포인트를 기록했다.
WS지수는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 224.72포인트에서 이달 2일 410.44포인트로 급등한 데 이어 하루 만에 55.12포인트 더 올랐다.
중동∼극동 노선을 오가는 27만t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의 하루 용선료도 지난달 27일 21만 8154달러에서 이달 2일 42만 3736달러로 사흘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철광석·석탄·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운임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달 27일 2140포인트에서 이달 2일 2187포인트 3일 2242포인트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이 유조선과 벌크선이 주로 통과하는 해역인 만큼 벌크선 운임 역시 조만간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중동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가스선 운임도 상승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LNG 수입의 20.4%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LNG운반선을 운용하는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등이 카타르 등에서 이를 실어 나르고 있다.
현재 카타르 등에서 LNG 생산이 중단되고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되면서 해당 업체의 LNG 운반선들은 인근 싱가포르 등지에서 대기하는 상황이다.
클락슨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17만 4000t LNG 운반선의 스폿 운임은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기준 하루 3만 5500달러였다. 가스선 운임은 차기 지수가 발표되는 6일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조선 시장에서 시작된 운임 상승이 가스선과 벌크선을 거쳐 컨테이너선까지 확산될 경우 에너지 수입 비중이 90%를 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한국 경제는 상당한 부담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는 특히 국내 기업 이용 비중이 높은 컨테이너선 운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7일 전주 대비 81.65포인트 오른 1333.11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새로운 수치는 오는 6일 발표될 예정이다.
컨테이너선 운임까지 상승할 경우 에너지 수입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물류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선복(선박 적재공간)을 장기계약이 아닌 스폿계약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운임 상승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