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절윤’ 선언한 국힘…장동혁 ‘진짜 수용’? 불씨 남아

국힘 의원 106명 ‘윤 어게인 반대’ 결의
오세훈 “선거 발판 마련” 환영
전한길 “절윤이면 지지 못해” 반발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6-03-10 11:04:18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언석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장 대표 오른쪽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언석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장 대표 오른쪽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당내에서 이어져 온 ‘절윤’ 요구를 공식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포함한 당내 개혁파는 이를 환영했지만 강성 지지층의 반발과 지도부의 후속 조치 여부가 변수로 남아 갈등 불씨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12·3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에게 혼란과 실망을 끼친 데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요구에 대한 명확한 반대 △당내 갈등 중단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결의문에는 장동혁 대표도 이름을 올렸고, 장 대표는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켜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결연히 싸워나가겠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절윤’ 노선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당 지지율 하락과 민심 이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거 위기감이 커지자 지도부도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선거 후보 등록을 미루는 등 ‘배수진’을 치며 당 노선 변화를 촉구했던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결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에서 도저히 선거를 치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민심이 우리 당에는 적대적이었다”며 “이번 결의문 채택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필요성을 강조해왔던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비로소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결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결의가 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의 후속 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이번 선언을 기초로 해서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의총에서 윤어게인 주장에 궤를 같이하는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철회 요구가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장 대표의 결단이 선언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 선언 이후 강성 지지층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 성향 유튜버 전한길 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씨는 만약 장 대표도 윤어게인 반대가 확실하다면 지지자들과 함께 탈당해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계엄을 자기들이 했느냐. 윤석열 대통령이 했는데 왜 자기들이 사과하냐”며 “이건 이재명을 도와주는 것, 엔추파도스(배신자) 아니냐.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며 “장동혁 대표를 믿고 지켜주자고 했는데 오늘 또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장동혁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장동혁 대표 입장을 들어본 뒤 탈당이나 창당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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