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테헤란 전역 폭격… 출구 전략 고심하는 트럼프

이스라엘, 무기 개발 시설 파괴
이란, 주변국 미사일 공격 지속
미국, 종전 기준 낮춰 출구 모색
널뛰는 입장에 종전 시점 불투명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3-11 17:59:22

1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을 타격한 현장에서 불덩이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을 타격한 현장에서 불덩이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 전쟁이 12일째 지속되고 있다. 미국이 종전 문턱을 무조건적인 항복이 아닌 군사적 성과로 낮추면서 출구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란 전쟁 관련 메시지가 연일 혼선을 빚으면서 종전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10일(현지 시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이 이란에 대한 공격 강도가 가장 높은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테헤란 공습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군사 학교 내 무기 연구개발 시설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지옥 같았다”며 이날 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개전 후 가장 심각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도 지속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남부에서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IRGC는 바레인 소재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개전 후 처음으로 피해 현황을 공개했다. 10일간의 작전 중 미군 140명이 부상했으며, 중상자는 8명, 사망자는 7명이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습 개시 이후 민간인 1300명이 사망하고 민간시설 약 1만 곳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2주 가까이 지속되며 국제사회는 전쟁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분주해졌다.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은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이 오는 11일 화상회의로 현재 중동에서 진행 중인 전쟁의 경제적 영향에 관한 대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주로 중동 전쟁의 경제적 여파와 특히 에너지 상황 및 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1일 이란의 아랍 국가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표결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레빗 대변인은 이란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궁극적으로 작전은 최고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되었다고 판단할 때, 그리고 이란이 자신들의 선언 여부와 무관하게 완전하고 무조건적 항복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라며 미국의 판단에 따라 이란 군사작전을 끝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이 위해 단기간 파상 공세를 통해 군사적 성과를 확보한 뒤 승리를 선언하는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란 전쟁 관련 트럼프 행정부 내 메시지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전쟁의 최종 목표와 종료 조건이 모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의 기간과 목표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답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란에서의 향후 행보를 두고 혼재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휴전은 미국의 판단이 아니라 자신들의 결정에 달렸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당신보다 강한 자들도 이란을 없앨 수 없었다”며 “당신 스스로 제거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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