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6-03-21 10:09:58
21일 오전 화재가 진압된 대전 안전공업에서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김덕준 기자
안전공업의 본관과 부속동을 연결하는 브릿지가 화재로 인해 무너져 내렸다. 김덕준 기자
대전 대덕산업단지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소방당국과 경찰은 실종자로 알려진 4명의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9분께 화재가 발생한 안전공업 공장에 인명 구조견을 투입해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밤샘 수색이 이어지면서 20일 밤 11시 공장 2층 휴게실 입구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고, 21일 오전 0시 20분께 3층 헬스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9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들 10명은 모두 사망한 상태에서 발견됐다. 또 앞서 구조된 부상자는 경상을 포함해 모두 69명이다. 부상자 중에는 소방대원 2명도 포함돼 있다.
소방당국은 안전진단 결과, 수색이 가능한 공간에 대한 내부 수색을 오전 4시까지 마쳤다. 공장의 일부 건물은 화재로 인해 이미 무너져 내린 상태다.
이어 소방청은 날이 밝자 인명 구조견을 투입해 남은 실종자 4명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에 돌입했다.
21일 오전 8시께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현장을 찾아 남득우 대덕소방서장 등으로부터 상황설명을 듣고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수색에 힘써줄 것을 소방당국에 당부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대전의 대덕산업단지로 이름이 알려진 많은 기업들이 이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중부지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다. 비교적 도로정비가 잘 돼 있어 소방차가 접근하기에 불편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3층 건물에서 난 화재로 이처럼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화재가 난 안전공업은 자동차·선박용 엔진밸브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2024년 기준 매출 1351억원, 종업원 364명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1996년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 건축 연면적 1만 135㎡, 지상 3층 규모로 철골조와 샌드위치 패널로 된 건축물을 신축했다.
안전공업은 현대차 그룹의 주요 협력업체 중 한 곳으로, 해외 완성차 시장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량용 중공밸브를 국산화했으며 금속의 순도를 높이기 위한 제련 과정에서 냉각재로 금속 나트륨이 사용되고 있다.
이날 소방청이 화재초기에 물을 뿌리기 힘들었던 것도 나트륨 때문이었다. 물과 닿으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곳에 있던 100kg 가량의 나트륨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정부는 이날 화재 수습과 피해 지원을 위해 중앙합동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대덕문화체육관에 설치된 지원센터에서는 22개 피해지원 기관이 한곳에 모여 △ 민원 접수 △ 긴급구호 △ 의료·심리지원 △ 융자 및 세금·국민연금 상담 등을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통합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