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DNA의 롯데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롯데 감독 김태형의 약속

선수들 가을야구 진출 의지 강해
올 시즌 시범경기 단독 1위 마쳐
패배의식 걷고 악발이 정신 무장
계약 마지막 해… 최선 다할 각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6-03-25 17:41:58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며 선수단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대만 전지훈련 때 선수들의 연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김 감독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며 선수단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대만 전지훈련 때 선수들의 연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김 감독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대단하다. 올 시즌 시범경기를 단독 1위로 마치며 그 어느 해보다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물론 롯데는 봄에만 잘 한다고 ‘봄데’로 불리며 매년 팬들을 실망시켜 왔다. 올해도 봄까지만 반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확실히 달라졌다. 경기를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다르다.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21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직후의 모습에서도 변화를 찾을 수 있다.

이날 롯데는 한화를 상대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2-6으로 대승을 거뒀다. 기분 좋게 ‘퇴근’을 해도 되련만 선수들은 ‘전원 야간 특타’를 실시했다. 캡틴 전준우부터 신예급 선수들까지 모두가 배팅 케이지 앞에 섰다.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피곤하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를 들은 롯데 김태형(58) 감독은 즉각 선수단을 소집해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너희가 지금 피곤하다고 말할 때냐.” 선수단의 정신 무장을 강조하는 사령탑의 매서운 일갈이 울려 퍼졌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피곤하다고 하길래 한마디 했다”면서 “지금이 피곤할 때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사실 선수들의 고충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낮 1시 경기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야구장에 나와 훈련하고, 경기 직후 다시 고강도 특타를 소화하는 일정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김 감독 역시 이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심어 주려는 것은 ‘강한 정신력’이다. 그는 “일정이 빡빡하고 훈련이 힘든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자신에게 지기 시작하면 모든 게 밀린다’고 강조했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김 감독의 ‘채찍’은 전지훈련 때부터 시작됐다. “가을야구를 너머 강한 롯데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김 감독은 전지훈련 일정을 그 어느 때보다 촘촘하게 짰다. 휴식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야간 훈련을 했고, 일과가 끝난 뒤에도 선수별 맞춤 훈련을 실시했다. 팀 내 깔려 있던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악발이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김 감독의 채찍이었다. 김 감독은 당시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다. 지난해 3위까지 했고, 시즌 막판 아쉬운 부분이 좋은 경험이 됐는지 훈련 태도가 다르다”고 흐뭇해했다.

하지만 롯데는 대만 전지훈련에서 일부 선수들의 불법 도박 사건이 불거지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 김 감독은 이를 딛고 일어나고자 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다잡고 강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수들의 정신무장에 무엇보다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은 김 감독으로서는 힘든 시간이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롯데 사령탑을 맡을 당시만 해도 팬들은 김 감독이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롯데는 2년 연속 리그 7위에 머무르며 그토록 간절했던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명장다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오명만 썼다.

김 감독은 올해 계약 마지막 해다.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즌이다. 김 감독은 가을야구 너머를 보고 있다. 그는 “가을야구는 물론이고 롯데가 강한 DNA를 장착한 팀으로 탈바꿈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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