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2026-05-26 18:41:08
26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관훈클럽·부산일보 공동 주최 부산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박형준(왼쪽에서 세 번째) 부산시장 후보. 김종진 기자
“정치권에서도 수도권 공화국은 여전하다.”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곧바로 대권 주자로 거론되지만, 대한민국 ‘제2의 도시’를 자처하는 부산의 시장은 좀처럼 차기 대선 주자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부산시장이 되면 목표는 대권이 아니라 3선”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역대 부산시장 가운데 전국 단위 정치 지형을 흔들 정도의 대권 주자로 성장한 사례는 드물다.
26일 관훈클럽과 〈부산일보〉가 공동 주최한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는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두 후보의 향후 대권 행보와 관련한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대권보다는 부산의 변화와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전 후보는 “저는 10년간 내리 세 번을 낙선했고, 세 번 국회의원 당선된 이후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며 “지속적으로 부산에 도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부산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해야겠다는 목표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한반도 남단 부산의 새로운 성장 거점과 엔진을 만들어낸다면 부산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의 삶을 바꿔내고 부산의 미래를 활짝 열어젖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보다 여유 있는 태도로 대권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후보는 “부산시장을 한 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경험이었다”며 “대한민국이라는 곳을 청와대에서 일하며 지붕 위에서 보면 대들보나 안방, 마루 같은 게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장이 되니까 이런 것들이 다 보이기 시작한다. 위에서 아래로 보는 것과 아래에서 위를 보는 것을 합체할 수 있는 역량이 정치인에게는 중요하다”며 “수도권에서 광역단체장 하는 분 말고 지역에서 제대로 대한민국을 경험한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박 후보는 “이는 개인의 정치적 의사나 의지만 가지고 되는 일은 아니다”면서도 “시장이 돼 부산을 세계도시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럴 필요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생각을 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