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포기 고려해야” 몰아치는 친명, “반성하겠다” 몸 낮춘 정청래

이 대통령 최측근 김용 “지방선거 심각한 패배”
“대표 사퇴는 늦어…당권 포기 충분히 고려할 수 있어”
정청래, 전날 李 ‘승리 아니다’ 평가에 “공감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2026-06-10 11:18:06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겨냥한 친명(친이재명)계의 압박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1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정 대표의 연임 포기를 종용하는 발언으로 당내 파장을 일으켰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정말 심각한 패배”라며 정 대표 책임론을 재차 제기했다. 그는 정 대표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려면 일단 사과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정 대표의 사과는) 기본이라고 본다”며 “지금이라도 허탈해하는 지지자들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집권당을 대표해서 진심 어린 사과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패배를 자인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대표직을 사퇴하겠다’, 이런 것까지 볼 수가 있겠지만 시기가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가 차기 당권을 포기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도 “그것은 정 대표 본인의 판단”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정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의 전날 지방선거 평가와 관련해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이날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며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잘한 것은 잘했다, 못한 것은 못했다, 성찰할 것은 성찰하겠다고, 공과를 냉철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며 “민주당은 항상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을 다각도로 살피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 대표는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전국적으로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 다만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에 대해 “우리 국민이 저에게,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며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승리는 아니다”라고 말해 정 대표와 인식차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을 환송하는 자리에 불참했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순방 출국 환송 행사에 불참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 정 대표의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총리는 이례적으로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는 “국내외 상황을 염두에 둬서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밝혔지만, 이 대통령이 당권 경쟁에 나서는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정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대해 “이 대통령이 역대급 외교 역량과 성과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높은 신망을 쌓아가고 있다”며 “이번 유럽 순방에서도 국익 외교, 실용 외교의 지평을 열고 금의환향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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