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짊어진 신인투수…'성장통' 겪는 롯데 박정민

6일 SSG전 3연속 볼넷 역전 빌미
많은 이닝 소화하며 과부하 우려
볼넷 남발 제구력 문제 극복해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2026-06-08 15:44:49

올 시즌 롯데의 경기 절반 가량인 28경기에 등판해 경기 후반을 지키고 있는 신인 투수 박정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롯데의 경기 절반 가량인 28경기에 등판해 경기 후반을 지키고 있는 신인 투수 박정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박정민이 '성장통'을 앓고 있다. 시즌 내내 불펜 필승조로 마운드를 지키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 들어 위기 상황에서 볼넷이 늘어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 탓에 승부처마다 등판하고 있는 점이 신인투수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민은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등판했다. 마무리투수 최준용의 9회 등판을 위한 롯데 벤치의 필승카드였다. 하지만 박정민은 흔들렸다. 심우준, 오재원, 페라자에게 3연속 볼넷을 헌납했다.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롯데는 최준용을 8회 1사에 조기투입했지만 적시타를 내주고 2-7로 역전패했다.

박정민은 지난 3월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 데뷔전 세이브를 올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며 불펜 필승조 자리를 꿰찼다. 롯데 벤치도 박정민을 꾸준히 승부처마다 올리며 믿음을 보였다.

박정민은 4월까지 14경기에서 15이닝 6실점 평균자책 3.60으로 롯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5월 들어서 10경기 8과 3분의 2이닝 7실점으로 주춤하더니 6월에는 4경기 2와 3분의 1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1.57으로 부진에 빠졌다.

박정민의 페이스 저하에는 데뷔 첫 해 불펜을 사실상 홀로 지키고 있는 팀 상황이 자리한다. 박정민은 팀이 치른 58경기 중 28경기에 등판해 26이닝을 던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2경기 연속 던진 2연투도 8번이나 되고 20~29개의 공을 던진 경기가 14차례나 된다.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야하는 정철원이 2군에 가 있고 김원중도 예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도훈이 필승조에 합류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선호하는 박정민과 같은 구위형 투수는 아니다. 개막 이후 불펜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선수는 마무리투수 최준용과 박정민이 유일하다.

많은 삼진과 많은 볼넷을 동시에 기록하는 뚜렷한 장단점도 최근 부진 속에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박정민은 리그 불펜 중 볼넷, 삼진, 피홈런이 대부분 상위권이다. 볼넷이 21개로 25개인 키움 박정훈, 한화 정우주(23개)에 이어 3위다. 위력적인 구위로 삼진도 33개로 리그 불펜 투수들 중 한승혁, 임지민에 이어 3위다. 피홈런도 SSG 이로운과 함께 4개로 3위다.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하는 투구 패턴 속에 주무기 체인지업이 공략 당하며 실점이나 피홈런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김태형 감독은 박정민이 가장 믿을만한 불펜이라고 단언하면서도, 투구 유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형 감독은 “볼넷을 많이 준다. 생각을 해봐야 한다. 구위가 좋으면 공격적으로 가야하는데 삼진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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