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 장인화 ‘산재 근절’ 의지 무색

작업중지 후 고용부 수사 착수
지난해 반복된 사고로 대표 사의
李 대통령도 “미필적 고의 살인” 지적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2026-06-10 15:03:13

지난해 4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4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반복되는 사고에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안전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강조하며 그룹 차원의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음에도 사망사고가 재발한 것이어서 실효성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10일 포스코이앤씨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3-2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회사 하청업체 소속 30대 노동자 A씨가 케이블 트레이 설치를 위한 개구부 확장 작업 중 추락해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경위와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추락 경위와 안전장치 설치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현장에서의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포스코이앤씨가 맡은 신안산선 5-2공구 공사 구간에서 터널이 무너지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12월에도 철근 낙하로 50대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포스코이앤씨가 담당한 건설 현장에서 연이어 사망사고가 나오자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회사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반복된 사고에 당시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하고 회사도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조치들의 실효성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포스코 그룹 수뇌부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포스코이앤씨 재해 현장을 직접 찾아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는 뜻을 밝힌 장인화 회장은 ‘산재 근절’을 핵심 경영 메시지로 내세우고 그룹에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또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신설하고 스위스 글로벌 안전 컨설팅사 SGS와 안전관리체계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다방면의 대책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핵심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서 사망사고가 반복되면서 그룹 차원 안전 관리의 실효성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용부 수사 결과에 따라 포스코이앤씨와 관련 협력업체에 대한 법적 책임 추궁도 뒤따를 수 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유족에 대한 위로 뜻을 전하며 “유가족분들께 지원을 아끼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 모두 함께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측은 “신안산선 현장 전체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 점검을 진행했으나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며 “안전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작업 중지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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