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지은 대변인, '이 대통령, 尹처럼 하시나' 발언 논란에 사퇴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6-06-10 15:04:24

더불어민주당 이지은 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지은 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댄 듯한 발언으로 당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지은 대변인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큰 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는 단 한 치의 오해도 허용되지 않는 무거운 자리다. 제 진의조차 국민께 온전히 도달케 못하는 부족한 전달력이라면, 집권여당의 대변인이라는 직을 계속 맡아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그는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두고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사실상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우리가 윤석열을 보면서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 당 대표 시키고 (하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로 분류되는 그의 이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의 출국 환송식에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불참했지만 김 총리는 참석하면서 당내에서 이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을 지적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변인의 징계 여부를 놓고 논의를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한 최고위원은 "정 대표도 윤석열과 이 대통령을 배치해 발언한 것은 아주 부적절하다고 했다"며 "조승래 사무총장이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24년 3월 18일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마포구 경의선 숲길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이지은(마포갑), 정청래(마포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3월 18일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마포구 경의선 숲길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이지은(마포갑), 정청래(마포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이 대변인은 "저는 방송에서 '우리 대통령은 윤석열과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들으시는 분들께는 '우리 대통령은 윤석열과 같다'라고 들렸던 것 같다"며 "'우리가 윤석열을 그렇게 욕했는데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하신다고? 설마 그럴 리 없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언어의 정제됨이 부족했다. 굳이 비유 대상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었다"며 "진의가 무엇이었든 간에 그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당에 부담을 주었다면 그것 자체로 대변인으로서의 역량 부족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고 사과했다.


경찰 출신인 이 대변인은 2024년 1월 민주당 영입 인재로 발탁된 뒤 22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마포갑 지역위원장과 민주당 대변인을 맡아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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