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주식 프리마켓 내년 말로 연기… 애프터마켓은 9월 우선 시행

오는 9월 개설 동시 개설 예정이었지만
증권업계 시스템 개발·인력 부담 ‘수용’
결제주기 T+2→T+1 단축 추진도 병행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2026-06-19 18:51:35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로, 코스닥은 34.34포인트(3.43%) 내린 966.5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로, 코스닥은 34.34포인트(3.43%) 내린 966.5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증권시장 거래시간 확대 계획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정규장 전 거래가 가능한 프리마켓 개설은 내년 말로 1년 이상 연기하는 대신, 정규장 종료 후 거래가 가능한 애프터마켓은 오는 9월 우선 가동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의 시스템 개발과 인력 운영 부담을 고려한 결정으로, 거래소는 중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19일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증권시장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개설 일정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해외 주요 거래소와의 유동성 경쟁에 대응하고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해 왔다. 궁극적으로는 24시간 거래 체계 도입을 목표로 정규시장 전후 시간대에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구축을 준비해 왔다.

당초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은 올해 6월 개설될 예정이었으나 충분한 시스템 개발 기간 확보를 위해 한 차례 9월로 연기된 바 있다. 이후 모의시장 운영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IT 개발 부담과 추가 인력 운영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거래소와 업계는 일정 재조정에 합의했다.

조정안에 따라 프리마켓은 오는 2027년 말로 시행이 연기된다. 거래소는 프리마켓과 정규시장, 애프터마켓 간 미체결 주문이 자동으로 이어지는 ‘단일보드(Single Board)’ 시스템 개발 시점에 맞춰 프리마켓을 도입할 계획이다. 단일보드는 투자자가 주문을 다시 입력하지 않아도 주문이 시장 간 연속적으로 이전되는 구조다.

반면 기존 일정대로 추진해도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던 애프터마켓은 오는 9월 14일 우선 시행된다. 거래소는 증권사 대상 설문조사와 실무 협의 결과 애프터마켓은 현재 일정대로 추진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거래시간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업계의 현실적인 부담을 반영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거래시간 연장과 24시간 거래 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도 글로벌 흐름에 맞춘 제도 정비가 필요하지만, 시스템 안정성과 시장 참가자의 준비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확대와 함께 증시 인프라 선진화 작업도 병행한다. 미국과 캐나다가 2024년 5월 주식 결제주기를 T+2(주식 매도일 기준 2영업일 지난 날 정산)에서 T+1로 단축한 데 이어, 영국과 유럽도 내년 10월을 목표로 결제주기 단축을 추진하는 만큼, 국내 시장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시간 확대와 결제주기 단축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내 증시 인프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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