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재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 이르면 30일 경제부시장 발표” [부산시장 당선인 인터뷰]

무심코 지나친 것들 새로 보여
부산 안전·교통 모두 내 책임
전임 시정 무작정 백지화 안해
양보하더라도 시의회와 협치
역대 시장들 보약 같은 조언
허남식 전 시장은 20장 분량
돔구장은 단순한 야구장 아냐
사직야구장 상권 생존권 보장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2026-06-29 21:00:00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29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채널 ‘부산일보TV’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29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채널 ‘부산일보TV’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29일 〈부산일보〉·〈부산일보TV〉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경제부시장 인선을 이르면 3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당선인은 부산의 AI 대전환을 이끌 적임자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꼽았다. 직접 부시장직을 제안하지 않았다면서도 부산의 AI 대전환에 하 전 수석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박형준 전 시장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시정의 연속성과 예측가능성 차원에서 전임 시장 정책이라는 이유로 전면 백지화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기간 공약으로 내건 북항 돔구장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원도심을 살릴 새로운 스포츠와 문화, 관광 인프라라는 설명이다.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사직야구장 일대에는 충분한 보상을 자신했다.

-선거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내 일정을 내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누가 실어 가다가 내리라고 하면 내릴 정도. 마음 같아서는 깊은 산속에 들어가 사흘쯤 푹 쉬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국회의원 10년 동안에도 그런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선거 때보다 더 바쁘다. 인수위원회 활동과 시정 업무 파악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다.”

-시장 당선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

“국회의원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예전 같으면 무심코 지나치던 높은 빌딩이나 밀집된 상가를 보며 ‘저 건물에 불이 나면 어쩌나’ ‘안전에는 문제가 없겠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 부산의 교통과 소방, 안전이 모두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이미 마음은 시장이다.”

-시민과의 접촉도 이어가고 있나.

“원래도 혼자 걷는 걸 좋아한다. 며칠 전에 상수도사업본부에 있는 인수위에서 업무를 보다 저녁 8시쯤 배가 고파 나갔다. 30분 정도 걸었는데 그 근처에서 식당을 못 찾다가 어렵게 칼국숫집에서 한 끼를 해결했다. 사장님이 사진을 찍어 SNS에 ‘전재수 혼밥 중’이라고 올렸더라. 9000원에 공깃밥도 무료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취임식도 생략하기로 했다는데.

“취임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법적으로 필요한 취임 선서와 인수인계 서명 정도만 공개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나무 심고 공무원 모아놓고 취임식 같은 건 하지 않을 것이다. 취임사도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시민을 대표하는 언론과의 간담회가 일정 전부다. 취임 당일 예산 10원도 쓰지 않겠다.”

-부시장 인선을 놓고 관심이 높다.

“내일 정도면 부시장 인선에 대한 발표가 날 것이다. 그간 해양경제부시장 등 명칭을 많이 검토했는데 결국 해양도 경제다. 모나게 짓는 것보다는 경제부시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하정우 전 수석이 부시장으로 하마평에 오른다.

“직접 부시장직을 제안한 적은 없다. 다만 AI 분야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부산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AI를 빼놓을 수 없다. 대단한 사람이다. 어떤 위치에 있든 고향의 AI 전환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하 수석도 흔쾌히 돕겠다고 했다.”

방송 촬영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방송 촬영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이 AI 전환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나.

“그렇다. 하 전 수석이 말하기를 300만 명 규모의 도시는 AI 대전환의 성공 모델을 만들기에 최적의 규모라고 했다. 부산은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부산이 청년에게 AI를 통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이번 선거는 교차투표가 핵심이었다. 나는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11곳에서 이겼지만 민주당 지자체장은 7명에 그쳤다. 시의원 득표와 비교해도 내가 18만 표를 더 받았다. 과거 지방선거는 이른바 ‘줄투표’가 당연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달랐다.”

-교차투표가 발생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구체적인 데이터 분석은 진행 중이다. 전반적으로 견제의 의미가 크다고 본다. 시민들이 시장은 전재수를 선택했지만 시의회 다수당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전재수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2030세대 투표만 봐도 부산과 서울의 선택은 달랐다. 출구조사만 놓고 보면 부산 2030세대는 나를 56% 정도 지지했다. 청년층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식의 분석과도 맞지 않다.”

-청년층 선택이 높았던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보나.

“이제는 이념보다 이익을 보고 투표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하자 가장 발 빠르게 반응한 곳이 바로 입시 업계였다. 해양대와 부경대 입시 성적이 크게 상승했고 IT 분야를 중심으로 부산의 신설 법인도 늘었다. 청년들이 부산의 미래 가능성을 읽고 있다고 본다.”

-여소야대 지형의 시의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정치 환경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부산에서 정치하며 쉬운 정치를 해본 적도 없다. 필요한 부분은 내가 양보할 것이다. 솔직히 부산과 관련된 현안이 정쟁으로 흐를 이유는 많지 않다. 목표인 해양수도 부산을 향해 시의회와 협치하며 나아가겠다.”

-취임 전 역대 시장들을 만난 것도 그런 이유인가.

“그렇다. 역대 부산시장 중 취임 전 전임 시장을 모두 만난 게 내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고 안상영 시장을 제외한 역대 시장 다섯 분 모두 만났다. 허남식 전 시장이 해준 조언은 메모장 20장 분량이나 된다. 모두가 보약 같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여야를 떠나 부산을 걱정하는 마음은 같다는 걸 느꼈다.”

-전임자인 박형준 전 시장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박 시장님과 이야기 나누며 그가 추진했던 사업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더 꼼꼼하게 검토해달라는 조언도 들었다. 전임 시장이 했던 사업이라고 전면 백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BuTX, 퐁피두센터, 라 스칼라 등도 모두 이해관계자 의견을 듣는 중이다. 행정은 연속성이 있고,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이 행정을 신뢰할 수 있다.”

-부울경 행정통합과 메가시티는 어떻게 보나.

“당장 내년과 내후년 예산이 걱정이다. 부울경 공동사업 예산을 확보하려면 지금부터라도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경남의 참여 의지다. 부산과 울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부산과 경남은 산업적으로도, 경제 규모 측면에서도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주요 공약인 북항 돔구장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부산의 뜨거운 야구 사랑을 40년 된 사직구장에 더는 담아낼 수 없다. 자꾸 돔구장을 야구장으로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야구장은 전체 기능의 일부다. 프로야구 홈경기는 1년에 66일 정도뿐이다. 나머지 300일 동안 돔구장은 공연과 전시, 관광, 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운영할 수 있다. 원도심을 살릴 새로운 생태계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 사직야구장 주변 상권의 우려가 크다.

“생존권은 철저히 보장할 것이다. 과거 구포 개시장 정비 때도 커피숍과 과일가게 등으로 전업시키며 상인들의 생계를 모두 책임졌다. 오히려 사직야구장 부지에 생활체육 인프라를 만들어 야구 시즌에만 반짝하는 상권이 아니라 365일 사람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전재수를 선택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취임 첫날부터 일하는 시장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고 30년 침체를 털어내겠다. 부산이 비수도권의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겠다. 그동안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일하고 또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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