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2026-07-05 20:00:00
전재수 부산시장은 후보 시절 ‘해양수도 청년 뉴딜’ 공약을 발표했다. 정종회 기자 jjh@
청년은 부산을 떠나고 노인은 살던 동네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 청년의 탈부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 개선을, 노년층의 고립 해소에는 관계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년정책, 일자리에서 ‘정착’으로
부산이 마주한 청년 문제의 핵심은 다른 도시로의 유출이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청년이 빠져나가고 지역에 남은 청년도 불안한 생활 기반에 정착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역대 청년 정책은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일자리 창출을 넘어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바꾸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선 9기의 청년 공약 핵심은 첫 경력 보장제와 청년 정책 거버넌스 강화 등 ‘청년 뉴딜’ 정책이다. 시가 직접 청년을 고용하거나 민간기업·공공기관과 연계해 현장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고용 구조에 맞춰 기존의 6개월 미만 인턴 경험과 대학 연계 현장 실습보다 더 장기적인 경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청년들의 안정적인 생활 여건 확보를 위한 주거 정책도 확대된다. 원룸 중심이었던 청년주택의 면적과 입지를 다양화하고 청년월세지원 대상을 기존 중위소득 60%에서 넓힐 계획이다.
부산시 장호철 청년소통비서관은 “일자리만으로는 청년들이 안 떠나고 모여드는 도시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주거 환경 측면에서 더 장점이 있도록 공약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노인복지, 시설 중심에서 ‘관계’로
전국 광역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부산시의 노인 정책은 그동안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한 시설 확보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다보니 최근 높아진 시니어 층의 건강 욕구나 젊은 시니어의 사회적 역량 등을 반영한 정책이 미흡했다. 현장에서는 노년층을 복지의 수혜 대상으로만 인식하기 보다 전국적인 초고령화 추세에서 부산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선 9기 노인 정책은 ‘관계 돌봄’이 핵심 키워드다. 부산시 손가연 사회복지보좌관은 민선 9기 부산시 노인복지의 방향을 “세대 단절이 아닌 세대 공감과 소통을 중심으로 한 부산형 통합돌봄”이라며 “고령층의 사회관계망 형성과 고립을 예방하는 ‘관계 돌봄’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기술과 경험을 가진 고령층이 집수리와 생활 불편 해소를 돕는 ‘맥가이버단’이나 어르신 이발소 등에 사회 참여 유도형 정책이 대표적이다. 또 고지대 이동 지원, 마을버스 무임승차 등 대중교통 공약과 통합돌봄 안심동행서비스 확대 등의 정책도 있다.
■재원 확보 뒷받침돼야
관건은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체계 확립이다. 청년·노인복지 공약은 기업과 구·군, 보건소와 지역 병원들의 유기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재원 확보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부산연구원 손헌일 책임연구위원은 “부산에는 이미 100여 가지 청년 정책이 있었지만 제각각 운영돼 온 측면이 있다”며 “중앙정부와 부산시, 구·군 정책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복지 정책은 전문성을 갖춘 복지 체계를 키우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부산연구원 이재정 선임연구위원은 “요양보호와 의료·보건 서비스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주택 개조 등의 정책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