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 2026-07-05 13:43:30
24일과 25일 피란수도 유적지들에서 열리는 야행 행사 포스터. 부산시 제공
지난해 열린 국가유산 야행 중 3D미디어 쇼. 부산시 제공
지난해 열린 국가유산 야행 중 장터 모습. 부산시 제공
지난해 열린 국가유산 야행 중 그림 그리기 행사. 부산시 제공
올해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의 캐릭터인 금순이와 금동이. 부산시 제공
한국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9일 부산에서 개막한다. 29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인이 함께 지켜야 할 가치를 지닌 자연, 문화, 역사 유적을 선정하는 자리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17개(15개 문화 유산, 2개 자연 유산)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이 공동 등재한 조선통신사 기록물도 있다. 조선통신사의 배가 부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 유산은 자연스럽게 부산과 깊은 관계가 있지만, 부산은 아직 지역내에 지정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없다.
하지만 부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을 기대하는 문화역사유산이 있다. 바로 ‘피란수도 부산’의 유적들이다. 한국전쟁시기 부산은 단순히 후퇴지가 아니었다. 행정 외교 구호 국제연대가 한 도시안에서 동시에 작동했고 20세기 전쟁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인류애적 현장이었다. 부두와 다리, 학교, 묘지까지 도시 전체가 국가 기능으로 재편되었고, 사람들의 삶을 일으켜 세우며 평화의 의미를 재정의한 곳이다. 피란수도 부산의 유적으로 관리되는 11곳의 유적은 이 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오는 7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열리는 ‘2026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은 11곳의 유적지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행사이다. 마침 국내 최초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기간과 겹쳐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 체험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기억의 도시 부산, 감정의 유산을 걷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이 행사는 야행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저녁 시간에 열린다. 어둠이 깔린 피란수도 유적지는 해설사와 함께 역사 탐험도 하고 예술인들의 공연 무대가 된다. 빛과 영상이 더해져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세계로 변신하기도 한다.
야행 프로그램은 크게 ‘8야(夜)’로 구성했다. 야경(밤에 비춰보는 문화유산), 야로(밤에 걷는 거리), 야설(밤과 어우러진 공연과 이야기), 야사(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밤에 보는 그림), 야시(밤의 시장), 야식(밤 먹거리), 야숙(피란수도 부산에서의 하룻밤)까지 8개의 각 테마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피란수도 답사, 3D미디어 쇼, 미션 수행 탐정놀이, 스탬프 투어, 버스킹 공연, 동화구연극, 인문학 토크쇼, 맛있는 먹거리, 피란수도 장터, 피란수도 주제 뮤지컬, 기념품 만들기, 재현 배우가 보여주는 피란수도 부산, 100년 된 부산기상관측소 체험, 시민 참여 릴레이 그림 그리기, 숙박 관광객 웰컴키트 선물도 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미리 예약을 받는 프로그램도 있고, 몇 개는 유료 프로그램이지만 페이백 카드를 증정해 사실상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는 셈이다.
2026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 홈페이지(https://busan-heritage-night.com/)에서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일정표, 사전 참가 접수를 받고 있다.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빨리 매진되는 경우도 있어 서두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