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 2026-09-02 11:00:58
올해 상반기 국내 500대 기업 평균 급여를 분석한 결과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권의 급여 수준이 다른 업종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와 올해 반기보고서 비교가 가능한 34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가 5499만 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363만 원(7.1%) 늘어났다고 2일 밝혔다.
급여 구간별로는 4000만~6000만 원이 150개사로 전체의 43.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000만~4000만 원은 86개사(24.9%), 6000만~8000만 원은 64개사(18.6%), 8000만~1억 원은 23개사(6.7%)였다. 1억 원 이상을 받는 곳도 20개사(5.8%)에 달했다. 2000만 원 미만은 2개사(0.6%)에 그쳤다.
기업별로는 한국금융지주가 1억 84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 1억 6200만 원보다 13.6%(2200만 원) 늘어난 수치다. 메리츠증권(1억 6521만 원), 한국투자증권(1억 6200만 원), 유안타증권(1억 4900만 원), SK하이닉스(1억 4400만 원), 두나무(1억 3975만 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평균 급여 1억 원 이상 20개사 가운데 증권사가 12개사로 60.0%를 차지했다. 성과급 비중이 큰 증권업 보수 체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비금융권은 SK하이닉스와 두산, 두나무 3곳뿐이었다. 두나무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어 업종 분류상 비금융이지만 사실상 금융업에 가깝다.
평균 급여가 가장 적은 곳은 이랜드월드로 1700만 원에 그쳤다. 1위 한국금융지주와의 격차는 1억 6700만 원으로 10.8배에 달했다. CJ프레시웨이(1900만 원), 현대그린푸드(2032만 원), 엘앤에프(2300만 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2300만 원) 등도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금융지주업의 평균 급여가 1억 1388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증권(1억 710만 원), 통신(6967만 원), 은행(6700만 원) 순이었다.
지난해보다 급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7300만 원 증가했다. 반대로 에이피알은 지난해 반기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3200만 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편,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월평균 2.5% 안팎을 기록했다. 500대 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실질임금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지만, 금융업과 비금융 서비스업 간 급여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