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6-09-02 18:47:30
해양수산부가 2028년 착공, 2033년 개장을 목표로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가(MASGA)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 자료집 사진 캡처
해양수산부가 2028년 착공, 2033년 개장을 목표로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도널트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MRO(함정 유지·보수·정비) 협력 요청과 미국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라 부산항에 ‘초광역 해양 MRO(함정 유지·보수·정비)·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와 송옥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한화오션은 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한국해운협회 후원으로 ‘마스가(MASGA)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해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 사업 추진방향’을 공유하고 수리조선·해양 MRO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입법, 예산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2일 <부산일보>가 송옥주 의원실에서 사전 입수한 토론회 자료인 해양수산부의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 사업 추진 방향’에 따르면, 해수부는 부산항 신항 남측(가덕도 백옥포) 일원에 3만t(톤)급 이상 대형선박 대상 수리조선단지를 민간투자(‘항만법’에 따른 ‘비관리청 항만 개발’ 방식)로 조성할 계획으로, 올해 2월 제안서 접수 후 약 7개월 간 사업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 사업 조감도. 해수부 제공. 부산일보DB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사업 개요. 해수부 제공. ‘마스가(MASGA)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 자료집 일부 캡처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 사업은 총사업비는 약 1조 5000억 원(수리조선단지 약 1조 원, 방파제 진입도로 약 5000억 원)을 투입해 드라이 독(Dry Dock) 2기, 플로팅 독(Floating Dock) 1기 등 독(Dock·선박건조장) 3기, 의장안벽 3선석, 부지 39만 ㎡, 방파제, 진입도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수부는 타당성 조사와 시행허가(2027년) 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2028년 착공, 2033년 개장을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고, 공공성 확보 방안과 산업계 생태계 조성 대책을 병행해 부산항을 글로벌 수리조선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해수부는 지난 7월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 정책연계 및 공공성 확보 방안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안승현 항만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수리조선단지 조성과 해양 MRO산업 육성' 주제 발표에서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 정책연계 및 공공성 확보 방안을 중심으로 짚었다.
안 부연구위원은 “시장·안보·환경·자립의 네 가지 측면에서 수리조선단지 조성과 해양 MRO산업 육성이 시급하다. 수리조선단지의 적기 조성과 해양 MRO산업 육성을 위한 국회와 정부 차원의 과제 추진이 필요하다”며 △수립조선·해양 MRO산업 육성의 법적 근거 마련 △인허가 원스톱 처리 체계 구축 △범정부 협력체계 구축 및 전담조직 △공공성 확보 조건의 제도화 △친환경·스마트 수리 기술 및 인력 양성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해수부 우봉출 항만투자협력과장은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는 항만 인프라 사업을 넘어 해운 자립·산업 재건·탈탄소 대응이 걸린 국가 전략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국내 유일의 대형선 전용 수리조선 인프라 확보, 부산항의 하역 중심 기능을 수리·정비 등 종합 서지스 항만으로 확장, 북극항로·친환경·MRO 협력 등 국가정책과제 이행의 기반 시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산항 신항(가덕도) 대형 수리조선단지 마스터플랜. 부산시 제공. ‘마스가(MASGA)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토론회 자료집 일부 캡처
우 과장은 정부 추진방향과 관련, “민간투자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허가 단계에서 공공성 확보 조건을 마련해 반영할 예정”이라며 공공성 확보 방안으로 “지역 중소 수리조선 업체 참여 보장을 위한 하도급 비율·지역업계 우선계약 조건, 지역 인력 고용 비율 및 처우 기준 등 고용 조건 설정, 공공 목적 선박(해경·해군 등)의 긴급수리 우선 입거 의무화, 시행허가·실시계획 승인 조건에 이행 조건 반영 등을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옥주 의원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투자를 넘어, 정비 공간인 도크와 안벽, 글로벌 규격을 충족하는 진단・인증 체계, 숙련된 전문 인력, 신속한 부품 공급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초광역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하다”며 “대형 조선사의 정비 노하우와 중소 조선사, 그리고 부산과 남해안 일대의 우수한 기자재 중소기업들이 상생 협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어 “이제 국회가 제도와 입법, 예산으로 응답해야 할 때”라며 “해양 MRO 및 수리조선 산업이 국가 전략 산업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부산은 조선소와 선박부품·기자재기업, 수리조선업체, 대학과 연구기관, 항만과 물류 기반이 함께 자리한 해양산업 도시다. 영도와 감천항을 중심으로 축적된 중소형 선박 수리 경험과 부산항의 항만 기능은 해양 MRO산업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기반”이라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선박 건조 이후의 정비・수리・개조와 친환경 전환까지 연계하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신조(新造) 강국임에도 정작 대형 선박 수리 인프라의 부족으로 인해 국적 대형선의 90% 이상을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 의존해 정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막대한 외화가 유출되고 있으며 국가적 안보 공백과 기술, 인력의 유출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또한 중소 조선서와 조선기자재 업계는 저가 수리 경쟁과 기술력 및 전문 인력 부족으로 여전히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