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6-10-05 18:06:26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관계자들이 개막 준비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개막하면서 오는 15일까지 열흘간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남포동 일대를 비롯한 부산 전역을 영화의 향기로 물들인다. 서른한 번째 영화제를 맞아 더욱 탄탄해진 경쟁 부문과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아시아영화의 창, 다채로운 게스트 초청으로 풍성한 축제가 될 것을 예고한다.
■BIFF에서만 만나는 특별한 영화
올해 주목할 만한 특별전은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이다. 특별전은 ‘광기의 걸작, 전율의 기대작 12+1’을 주제로 지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70년에 걸쳐 영화사에 애니메이션 장르가 걸어온 족적을 집중 조명한다.
애니메이션 계에서 중요한 13개 작품이 상영되는데, 야부시타 다이유의 ‘백사전’, 야마모토 에이치의 ‘슬픔의 벨라돈나’,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 2772 사랑의 코스모스존’, 오사이 마모루의 ‘천사의 알’, 오토모 가쓰히로의 ‘메모리즈’ 등이 초청됐다.
올해 개봉된 작품으로는 나쓰메 신고의 ‘고스트- 밤의 끝’, 가타노사카 료의 ‘시라누이’, 가도와키 고헤이의 ‘우리는 외계인’, 시노미야 요시토시의 ‘파리스 그린이 밝은 날에’ 등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7개 작품은 감독과 배우가 직접 관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예정돼 있다.
아시아의 중견 감독들과 신인 감독들의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아시아영화의 창’도 눈여겨볼 만하다. 28개 작품이 상영될 예정으로 이 가운데 6편은 월드 프리미어다.
■관객과 함께 만드는 영화제
BIFF의 대표적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는 8일부터 11일까지 남포동 일대와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에서 열린다.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되는 ‘리퀘스트시네마’는 역대 최다인 92건의 기획과 총 209편의 영화가 접수됐다. 투표를 거쳐 최종 18개 프로그램이 선정돼, 장편과 단편을 합쳐 2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고백하지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기담’ ‘나들이’ 등이 다시 스크린에 오른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 대중문화 콘텐츠를 폭넓게 다루는 ‘커비 컬렉션’은 올해 16개 작품과 함께 돌아왔고, ‘올데이시네마’는 한국 사회와 과학 기술 등의 변화를 탐구할 예정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 두 편을 관람하는 ‘블라인드시네마’와 감독, 배우와 관객이 라이브 채팅으로 실시간 질의응답하며 영화의 진가를 발견하는 마스터톡은 올해 두 차례로 늘어났다. 이와 더불어 심야상영 ‘취생몽사’도 준비됐다.
■부산 전역이 영화관으로 변신
‘동네방네비프’는 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해당 기간 부산 전역이 영화관으로 변신하며 일상 속에서 영화를 만날 수 있도록 꾸며진다. 특히 부산을 넘어 서울, 경남 양산에도 상영관이 꾸려져 BIFF의 매력을 전한다.
상영과 행사가 열리는 곳은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면세구역 △렛츠런 부산경남 △사덕시장·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부산대 차 없는 거리 중앙사거리 △기장 장관청 △동명대학교 △BNK부산은행 본점 오션홀 △동구 168 더 데크 △메가박스 서면대한 △구포시장 △정법사 △도모헌 △민락수변공원 △현대 모터스튜디오·부산 F1963 △피아크 △양산시 목화당 1944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등 17곳이다.
박범수 감독의 ‘빅토리’, 김다원 감독의 ‘달달이는 내 룸메’, 신승은 감독의 ‘저는 행복한데요?’, 봉준호 감독의 ‘괴물’ 등이 상영된다. 관객과의 대화(GV), 토크 프로그램도 각 장소별로 이어지며 영화제의 저변을 넓힌다.
한편 BIFF 성공을 기원하는 전야제는 5일 오후 7시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렸다. 가수 겸 배우 김다현과 커뮤니티비프 조원희 운영위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박해준 배우가 ‘부산이 사랑하는 영화인’으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최진봉 중구청장이 상패를 전달했다. 가수 자두와 김다현의 축하 공연도 열려 영화제의 뜨거운 열기를 미리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