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 2026-10-06 09:48:01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갈무리
아파트 어린이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성에게 금연을 부탁한 아버지가 도리어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최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던 30대 남성 A 씨는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 B 씨가 놀이터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A 씨는 B 씨에게 "(담배를) 흡연 구역에서 피워달라"고 요청했다가 "그런 규정이 있느냐, 공문을 가져오라"는 답을 들었다.
이에 "아이들이 담배 연기를 마시고 있으니 좀 꺼달라"고 재차 부탁했으나 B 씨는 욕설을 뱉으며 계속해서 담배를 피웠다.
이를 A 씨가 휴대전화로 촬영하려 하자 B 씨는 한 손에 담배를 쥔 채 A 씨에게 달려들었다. A 씨의 품 안에는 21개월 된 어린아이가 안겨 있었다.
A 씨는 "아이를 안고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성이 나에게 돌진했다. (손에) 담배를 들고 오니까 도망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아이를 안은 채 약 200m를 뛰었고, 붙잡히지 않으려고 놀이시설 주변을 계속 빙글빙글 돌았다"고 회상했다.
결국 B 씨에게 붙잡힌 A 씨는 아내에게 아이를 넘겼고, 이후 멱살을 붙잡혀 넘어지는 등 폭행당했다.
A 씨는 "제가 힘이 좋다고 해도 절대로 할아버지를 해치면 안 되지 않느냐. 저는 방어만 해야 하니까 계속 앞으로 당겼다 밀었다 하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저를 밀어서 넘어뜨렸는데, 넘어진 상태에서도 멱살을 잡고 안 놔주더라"고 전했다.
주변 이웃들이 제지했으나 B 씨는 A 씨의 옷을 움켜쥔 손을 풀지 않았고, 경찰 신고 이후에는 "너 몇 동 사냐. 너희 집에 불을 지르겠다"며 위협했다.
이날 폭행으로 A 씨는 어깨와 허리, 손가락 등에 2주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건 이후 21개월 된 A 씨의 아이는 자다가 깜짝깜짝 놀라 깨거나 고령의 남성이 근처로 다가오면 울음을 터뜨리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행치상 혐의로 B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