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가 6일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민선 9기 전재수 부산시정의 첫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가 6일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열렸다. 앞선 청문회가 별다른 충돌 없이 잇따라 ‘적격’ 판정으로 끝난 가운데 이번에는 이해충돌과 전문성·‘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의회가 실제 ‘부적격’ 판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부산교통공사 사장 김태호 후보자와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김태호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서울교통공사 사장 재직 당시 KT와의 소송 처리 과정이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KT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김 후보자가 재직 중 진행된 KT와의 소송에서 친정 회사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국민의힘 이용운(서2) 의원은 “후보자가 서울교통공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IT 시스템 구축 비용 초과액 정산과 사용료 미납분 청구, 사업 방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등이 포함된 KT 관련 소송 3건이 진행 중이었다”며 “교통공사에 불리한 소송이 아니었는데 KT 출신이다 보니 KT에 유리하게 협의하거나 화해·조정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자는 “KT에 우호적으로 처리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법무 담당자들의 검토를 거쳐 공사에 유리한 선에서 합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서울교통공사 사장 임기를 채우지 않고 KT 회장 공모에 지원한 전력도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조용우(비례) 의원이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 임기를 끝까지 채울 것이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나가라고 할 때까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김명수 후보자에게는 전문성 부족과 ‘낙하산 인사’ 논란, 노조와의 갈등을 둘러싼 공세가 집중됐다. 부산시설공단 노조는 김 후보자 지명 이후 안전관리·시설 분야 현장 경험이 부족한 정치권 출신 인사라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시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정당·정치권 경력을 거론하며 “보좌관 경력 등을 제외하면 공공기관장을 맡을 만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노조에서도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김 후보자는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로 4년 넘게 근무한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상임감사로 안전 점검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이사회와 경영회의에서도 경영 전반에 의견을 제시했다”며 “전문성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반박했다.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는 민선 9기 전재수 시정 출범 이후 부산시 산하 기관장을 상대로 한 첫 본격 인사 검증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앞선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가 큰 진통 없이 잇따라 적격 판정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의회의 견제와 검증 기능이 다소 밋밋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여소야대 구도에도 뚜렷한 충돌이 없었던 만큼 이번에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직무 적합성에 흠결이 확인될 경우 ‘부적격’ 의견을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태호·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에서 전재수 시정 첫 ‘부적격’ 판정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