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 2026-11-01 18:16:58
왼쪽부터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 보수 진영 주요 인사들의 차기 대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자 정치적 강점과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당내 조직 확대와 중도층 지지 확보, 정치적 기반 정비 등 극복해야 할 약점과 과제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들의 정치적 입지를 가늠할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뉴데일리·리서치웰의 ‘범야권 차기 지도자 적합도’ 조사(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0명, 무선 ARS)에서 오 시장은 19.2%로 1위를 차지했다. 2주 전보다 5.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천지일보·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지난달 26~27일, 전국 성인 1001명, 무선 ARS)에서도 20.5%로 범야권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오 시장은 국민의힘 내부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중적 지지도를 당내 영향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일반 국민 지지도 못지않게 ‘당심(당원 표심)’도 중요하다. 2021년 경선 당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반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당원 투표에서 밀려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임기가 차기 대선 이후인 2030년 6월 말까지로,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임기 중 사퇴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정치활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내년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내 기반 확대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나경원·김재섭 의원 등이 협력 가능한 인사로 거론되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남권 지지 기반 확대를 위해 김태호·김기현 의원 등과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반해 장 대표는 보수층의 지지는 견고하지만 대중성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장 대표가 확실한 당내 기반을 장악하기 위해선 내년 4월이나 8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권을 잡아야 한다. 그가 지난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면담한 것도 차기 당 대표 선거를 겨냥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도층 지지 확대도 주요 과제다. 천지일보 조사에서 장 대표는 보수층에서 21.8%의 지지를 얻어 오 시장(25.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8.3%로 오 시장(20.5%)의 절반에 못 미쳤다. 당내 지지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정책과 노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 시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가장 곤란해진 사람이 한 의원이다. 두 사람은 중도·개혁 성향의 보수층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대권을 염두에 둘 경우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다. 뉴데일리 조사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이 2주 만에 5.9%P 상승한 반면 한 의원은 4.3%P 하락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이른바 ‘훈훈(오세훈·한동훈) 연대’를 제안했지만, 한 의원이 쉽게 손을 잡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정치 전문가는 “한 의원이 오 시장과의 연대를 공개 거부할 수는 없겠지만 별로 득될게 없다”며 “자칫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독자적인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도 주요 변수다. 무소속 신분으로는 당내 조직과 당원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복당을 통해 정치적 활동 공간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장 대표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조기 복당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 6월 제안한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제로 한 복당’도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