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물만골 지하 벙커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관광명소로 개발된다. 벙커는 자연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문화·예술이 접목된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지하 벙커 소유주인 경동건설은 부산시와 협의해 이달부터 물만골 벙커, 주변 산지 등 연제구 연산2동 일대 13만㎡ 부지를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벙커는 일제강점기에 동굴이었다가 1968년부터 군 작전 시설로 활용됐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방치되다가 경동건설이 2000년 이곳을 매입했다.
경동건설, 이달 사업 나서
최근 개발안 공모전 진행
문화·예술 접목된 공간으로
내년 중 설계·착공 예정
경동건설은 올해 상반기 벙커 개발을 위해 실시한 '부산 물만골 벙커 아이디어 국제 공모전'의 당선작을 19일 발표했다. 이 공모전은 벙커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1등 당선작에는 오스트리아의 데이비드 디 프랑코와 누리아 베르날 리베라가 공동으로 제출한 '더 리본(The Ribbon)'이 선정됐다. '더 리본'은 물만골 일대 자연 환경과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역동적 자연 경관 기반시설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공공건물, 산책로, 문화적 프로그램 등이 기존 벙커를 연결하면서 도시 조망을 제공하고 벙커 주변 자연 환경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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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벙커 내부 모습. 경동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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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벙커 내부 모습. 경동건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