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초선이 ‘친윤’ 재선 직격… 장예찬 복당 내홍에 계파 갈등 수면 위?

정연욱 "정동만 즉각 물러나라"
장 전 위원 복당 추진에 불만감
계파 간 불편한 감정 첫 표출 해석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04-27 18:36:42

부산 국민의힘의 내홍 기미가 심상치 않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의 복당을 둘러싸고 초선이 재선 의원을 직격하면서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연욱(초선, 수영) 의원은 지난 25일 장 전 최고위원 복당 반대 기자회견에서 “지도부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끌려간 정동만 시당위원장 권한대행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당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정동만(재선, 기장) 의원을 뜬금없이 저격하고 나서면서 부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3월 17일 국민의힘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는 4·1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장 전 최고위원의 부산 수영 공천을 취소, 이 자리에 정연욱 의원을 전략공천한 바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이 이번에 복당을 신청하고 나선 것은 반명 빅텐트 구성을 위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믿는 자유 진영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차원의 독려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1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같이 전하며 “국민의힘은 오늘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 담았던 분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동만 의원은 지난 24일 부산 국민의힘 현역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번 복당 문제와 관련해 이러한 당의 지침을 공유하면서도 당협위원장 즉, 각 지역구 의원들의 의견을 최우선시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직 복당 신청만 이뤄진 상황에서 정연욱 의원이 갑자기 정동만 의원을 저격하고 나서자 당내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초선인 정연욱 의원이 본인보다 선수가 높은 정동만 의원을 겨냥한 것에 대해 부적절한 태도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많다. 국회는 선수와 나이를 존중하는 관행이 있는 까닭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복당은 시당의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심사도 이뤄지지만 최종적으로는 최고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정한다는 사실은 정연욱 의원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동만 의원을 힐난하고 나선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으며 단순히 장 전 최고위원 복당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동안 물밑에서만 감지돼 온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불편한 감정이 처음으로 표출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동만 의원은 부산 내 대표 친윤계로 원조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박성민(울산 중) 의원과 가까운 관계다. 반면 정연욱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 레이스 초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캠프에 합류하며 친한 인사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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