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 결선서 맞대결…홍준표 “정계 은퇴”

오는 30일 양자토론회·여론조사 거쳐
다음 달 3일 전당대회서 최종 후보 결정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04-29 15:11:36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맞수 토론 대상으로 지명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맞수 토론 대상으로 지명을 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탄핵 찬성파’ 한동훈 후보와 ‘탄핵 반대파’ 김문수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거쳐 다음 달 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경선 2차 결과를 발표하고,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2차 경선은 지난 27~28일 실시된 당원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해 진행됐다. 4명의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이 치러지게 됐다.

두 후보는 경선에 함께 참여한 다른 후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결선 진출 소감을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홍 후보와는 15대 국회 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홍 후보가 이루고자 하는 꿈과 나라를 향한 헌신적인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 열정을 앞으로의 정치 여정에 잘 반영하겠다”며 “이번에 결선에서 함께하지 못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안 후보는 제가 갖지 못한 장점을 많이 지닌 분이다. 의사로서, 과학자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늘 배울 점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미래가 밝은 분이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며 “애국 시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기와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해내겠다. 부족한 저를 끝까지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홍 후보와 직접 대화를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좀 더 일찍 봤다면, 홍준표계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기백 있고 멋진 분”이라며 “안 후보는 오랜 정치 경험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 안 후보의 앞날과 활약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는 솔직함,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 등은 저와 닮은 점이 많다”며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대선이라는 어려운 길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살려 ‘2인 3각’으로 함께 뛸 수 있다고 본다. 부족한 점도 많지만,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기와 혁신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는 이번 대선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홍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고 깨끗하게 정치 인생의 문을 열어서 졸업하게 됐다. 정말 고맙다”며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결선은 경선 초반부터 당내 최대 쟁점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구도로 드러나게 됐다.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입장을 밝혀왔고, 김 후보는 탄핵 반대를 분명히 해온 인사다.

이번 2차 경선의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은 50.93%였다. 전체 76만 5773명의 선거인단 중 39만 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모바일 투표와 자동응답(ARS) 투표를 합산해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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