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사업장' 꼬리표 떼자..울산 기업체들 안전관리 '올인'

2016-09-18 17:00:52

최근 중대 재해로 홍역을 치른 울산지역 사업체들이 대규모 안전관리 투자에 나섰다.

올해 사망자 9명을 낸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지난 6월 황산 누출 사고로 사상자(2명 사망) 6명이 발생한 고려아연, 지난해 폭발사고로 협력사 근로자 6명이 숨진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등이 '재해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벗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종합대책으로 안전시설 투자 확대, 안전 리더십 강화, 기본과 원칙의 안전문화 정착 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회사가 올해 계획한 안전 투자 예산은 3000억 원에 달한다. 안전 리더십 강화를 위해서는 지난 5월 경영지원본부 안전부문을 안전경영실로 격상하고, 사장이 운영 책임을 진다.

작업 현장에서는 이동이나 작업 중 스마트폰과 이어폰 사용 금지,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 안전벨트 착용 등 10여 가지 절대 수칙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연간 2차례 이상 어기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협력사는 출입을 제한받는다. 안전 포상제도도 시행한다. 위험 요인을 발굴·조처하는 직원에게 5000원짜리 칭찬 쿠폰을 지급해 사내 시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전교육을 위해 가상현실(VR) 시스템을 도입해 중대 재해를 자신이 직접 당하는 것처럼 느껴보는 교육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도 5년 동안 안전 보건 분야에 총 3000억 원을 투입, 노후시설 개선,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등에 나선다. 국제안전등급평가시스템(ISRS),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인증(OHSAS 18001) 도입을 추진하고 전사 공정안전관리(PSM) 확대와 등급 향상도 추진한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은 사고 이후 본사 CEO 직속 환경안전실을 신설했고 울산공장의 안전부서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현대중공업처럼 10대 안전수칙을 만들어 3회 이상 위반하는 직원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협력사 직원에 대해서는 출입을 영구 금지하기로 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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